▶ 무형문화재 가야금 산조/병창 이수자
▶ 영산회상 전바탕 선봬
▶ 실내악 편성 아닌 가야금·장구만으로 연주
▶ 장구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양재춘
▶ 11월 1일 서울 꿈희망미래재단 아트홀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가야금 연주자 최진 교수(한국교원대)의 49번째 독주회 ‘추상정음(秋想正音)’이 11월 1일(월) 저녁 7시 서울 꿈희망미래재단 아트홀에서 열린다.

최진 교수는 이화여대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병창 이수자다. 김해전국가야금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국내외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며 한국의 대표적인 가야금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독주회는 전통음악 중 정악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악곡으로 손꼽히는 영산회상 전바탕을 연주한다. 영산회상은 불교에 바탕을 둔 노래곡이었으나 조선시대에 이르러 불교적 색채는 약화되고 노래곡이 기악곡으로 변화한 것이다. 모두 9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느리면서도 유장한 기품이 느껴지는 상령산으로 시작해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상현도드리, 하현도드리, 타령, 군악으로 가면서 점차 빠르게 연주하게 된다.

보통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세피리, 장고 등의 실내악으로 편성 연주하지만, 이번 독주회는 가야금과 장구만으로 연주한다.

장구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타악수석이자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인 양재춘이 맡았다.

관악기의 선율을 알고 영산회상 전바탕을 가야금만으로 이끌고 가야 하므로 매운 어려운 연주다. 특히, 이번에 가야금 연주와 악기 구음을 병행해 연주한다. 악기 구음은 악기의 음색을 음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현재 연주 및 교육에 있어서 타악기를 제외하고 악기 구음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서양 음계의 계명창을 통한 기악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구음심수(口音心授)라는 전통 교육 및 악기의 특색을 살리는 데 한계를 보인다.

가야금으로 정악을 연주하면서 병창이 함께하는 것은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매우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영산회상 중 상령산과 중령산을 구음으로 연주하며, 가야금과 악기의 구음이 함께해 구음의 아름다움과 선율의 유연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최진 교수는 “정악가야금의 아름다운 소리를 통해 음과 음 사이가 넓은 여백의 멋을 한껏 즐기고, 코로나로 지친 마음의 평온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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