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성시연 [사진제공=클래식앤 ⓒYongbin Park]
▶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그라모폰’ 선정 세계1위 악단
▶ 윤이상 ‘무악’, 바르토크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
▶ 탄둔 ‘비디오 게임 속 세 뮤즈’ 세계 초연
▶ 내년 7월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도 지휘
▶ 2021/22 한 시즌 세계 최고악단 데뷔 무대 가져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지휘자 성시연(45)이 오는 11월 5일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RCO) 지휘자로 데뷔한다. 한국 지휘자로는 정명훈에 이어 두 번째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리카르도 샤이, 마리스 얀손스 등 세계적 거장들과 함께 해온 RCO(로열 콘세트르허바우)는 명실공히 세계 최정상급 관현악단으로 평가받으며,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꿈의 무대로 자리잡아왔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는 2008년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오케스트라 순위에서 베를린 필하모닉(2위)과 빈 필하모닉(3위)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작곡가 탄둔(Tan Dun)이 코로나19 로 인한 여행 제한으로 공연을 이끌지 못하게 되자,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측이 긴급히 성시연을 초청해 성사됐다.

연주 프로그램은 네덜란드 출신의 작곡가 테오 페르바이의 ‘터널 끝에 보이는 빛’, 탄둔의 트럼본 협주곡 ‘비디오 게임 속 세 뮤즈’(세계 초연)로 전반부를 구성하며, 후반부엔 윤이상의 ‘무악’과 벨라 바르토크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이 연주된다.

탄둔의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현대음악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게 성시연의 제안과 오케스트라와의 논의하에 기획된 만큼 지휘자 성시연이 RCO(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단원들과 만들어낼 호흡과 음악적 해석이 주목된다.

지휘자 성시연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데뷔 무대를 시작으로 2022년 7월 1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데뷔 또한 예정하고 있어 2021/22 한 시즌 동안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급 악단 두 개 단체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라 더욱 큰 기대를 모은다.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에선 현대음악 시리즈인 ‘MUSICA VIVA CONCERT SERIES’의 일환으로 작곡가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슈’, 윤이상의 ‘예악’을 비롯한 현대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최근 애틀란타 심포니와의 공연으로 2021/22 시즌을 시작한 성시연은, 유타 심포니, 스페인 국립 관현악단, 오클랜드 필하모닉, 빌바오 심포니 등 유럽과 미주 등지에서 유수 교향악단들과의 협업을 앞두고 있다.

지휘자 성시연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2007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 1위 없는 2위 수상 이래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열정을 갖춘 젊은 지휘자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07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137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로 임명돼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으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2014년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임명, 4년의 임기동안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동 오케스트라의 유럽 투어를 이끌었고, 2017년 유럽의 권위 있는 음악축제 ‘무지크페스트 베를린’으로부터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초청받아 연주했으며,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에서 말러 교향곡 5번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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