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많은 사람들이 가슴이 두근거릴 일이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곤 한다. 하지만 반대로 일상 속에서 시도 때도 없이 두근거림이 느껴진다면 지루함보다 버거움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불안할 만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심장이 두근거려 병원을 찾았다가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진단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심장이 제멋대로 불시에 두근거리는 증상을 느낀 사람들은 혹시 내가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두려워하기도 하며 일상 생활에서조차 불안감을 느낀다. 또한, 심리적 동요로 인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이처럼 특별한 원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심장 두근거림 증상을 유발하는 자율신경실조증은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자율신경실조증이란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말한다. 자율신경계는 내분비계와 함께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기 및 생식기관, 체온 조절계, 동공 조절 등의 기능을 조절해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신경은 감정을 조절하는 교감신경과 신체활동을 촉진하는 부교감신경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교감신경 또는 부교감신경으로 한쪽에 치우칠 경우 균형을 잃고 자율신경실조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 중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안면홍조, 가슴두근거림, 두통을 비롯해 입마름, 혀통증, 안구건조ㅈㅡㄷ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자율신경실조증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심장에 주목해볼 수 있다. 심장은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으며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감정 활동까지 주관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져 자율신경실조증이 나타나게 된다.

때문에 과열된 심장은 식혀주고, 반대로 허약해진 경우에는 에너지를 채워주는 등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함으로써 자율신경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러한 치료 후에는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한 가슴두근거림은 물론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불안한 상황에서도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임형택 자하연한의원 원장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슴 두근거림이 나타났음에도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면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다른 질환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상을 느꼈다면 심장의 기능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진단을 받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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