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시즌을 맞이해 근교부터 장거리 운전이 필요한 전국 곳곳의 명소를 찾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문제는 충분한 휴식 후에 오히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여성들의 경우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방광염, 과민성방광과 같은 비뇨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경우도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덥고 습한 여름에는 세균 번식이 쉬워 조금만 위생관리에 소홀해도 여성 비뇨기 질환에 감염되기 쉽다.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에너지 소모가 큰 편이라 조금만 무리해서 놀아도 체력 및 면역력 저하가 일어날 수 있고 스트레스 및 피로까지 쌓이게 되면 방광염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방광염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관인 방광이 세균 등으로 감염돼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요도가 짧다는 신체적 구조차이로 인해 회음부와 질입구에 분포돼 있는 세균이 성생활, 질염, 임신, 대중시설 이용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쉽게 방광까지 들어올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이다. 배뇨 후에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고 소변이 계속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이 느껴지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소변 색이 탁하거나 심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보게 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1년에 3회 혹은 6개월에 2회 이상 발생한다면 만성방광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 기능이 저하되고 민감해져 과민성방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민성방광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방광근육이 수축하면서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게 되고 소변이 마렵게 되면서 참을 수 없는 요절박 증상을 겪게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방광염, 과민성방광 증세로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을 참을 수 없게 되고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져 화장실만 계속 들락날락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 수면부족,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의 정신적인 질환까지 유발하며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만큼 조기에 비뇨기과를 방문해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태준 유쾌한비뇨기과 안양점 원장은 “대부분 비뇨기과는 남성들만이 찾는 곳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비뇨기에 이상이 생겼음을 느껴도 섣불리 치료를 받을 생각을 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비뇨기과는 남성, 여성 구분 없이 비뇨기 관련 질환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찾아와서 치료받아야 하는 곳이며 성별, 나이, 질환, 증상 등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적절한 치료들이 준비돼 있으므로 치료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광염은 정밀한 검사를 통해 치료만 진행하면 비교적 치료 경과가 좋은 편이다”면서도 “일주일 이상 치료를 진행해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 비뇨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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