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인체에서 가장 하단부에 위치하는 곳으로, 냄새가 나고 더럽다는 선입견을 갖게 되는 곳이지만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발 건강이 나빠지게 되면 걷는 자세도 불편해지고, 관절과 뼈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충격을 흡수하고 운동성을 담당하는 발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인체에 이상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이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발목인대 손상 또는 연골 손상, 발목 관절염, 발가락 지간 신경종 등이 있다.

발은 걸을 때마다 체중의 1.5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고, 심장으로부터 공급받은 혈액을 다시 상부로 올려 보내는 인체의 뿌리와도 같다고 할 수 있는 것.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을 향해 휘어지고, 엄지발가락 뼈가 튀어나와 변형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굽이 높고 꽉 끼는 신발을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엄지발가락 통증을 야기하며 증상이 진행될수록 비정상적인 보행을 불러와 발목, 무릎,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가해져 발생한 염증이다. 활동량이 많거나 장시간 서있는 일을 하는 등 발에 지속적인 피로감이 생기면서 물리적인 스트레스가 족저근막에 지속적으로 가해져 나타난다. 발을 디디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야기하고, 심할 경우 보행 장애를 야기해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간 신경종은 발가락 사이 신경혹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서 압박을 받고 두꺼워져 나타나는 질환으로, 통증이 발가락을 향해 뻗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나타난다. 작고 꽉 끼는 신발을 신으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을 띄기에 불편한 감각이 느껴진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와 같이 발은 무리한 활동이나 외상으로 연골이 손상되기 쉽고, 제대로 걷기 힘들 만큼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족부관절 질환이 나타날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자신의 발 사이즈와 맞지 않는 꽉 조이고 작은 신발, 하중이 앞으로 쏠리는 굽 있는 신발을 신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원장은 “족부질환은 발 하나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기 때문에 건강한 삶을 위해선 족부 건강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무리하고 피로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 통증의 빈도와 지속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 빠른 내원을 통해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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