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에투알클래식
▶ 프로 데뷔후 손정범 첫 예술의전당 독주회
▶ 천재 작곡가에 대한 고정관념 타파
▶ “세월에 따라 베토벤도 달라질 수 있어”
▶ 8월 2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피아니스트 손정범(30) 리사이틀이 오는 8월 29일(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손정범은 그동안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D784, 슈만 어린이 정경 op.15, 베토벤 비창-월광-열정 텍스트를 놓고 연주자와 관객이 고정된 프레임 안에서 바라본 경향을 성찰하고자 한다. 대면 공연이 없는 코로나 기간, 연습을 일상화하면서 작곡가의 의도를 깨닫고자 하는 집착 역시 음악사의 천재들을 오인하는 고정관념이란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과거 유명 경연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독일 고전 해석에 스스로 도전했고, 고전엔 고정된 ‘올바름’이 없음을 청중과 나누기 위해 이번 공연명을 ‘고정관념 금지(No Fixed Ideas)’로 정했다.

“피아니스트가 상상력이 풍부하지 않다면 슈만 작품은 관객에겐 평면적으로 다가갈 수 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상한 작곡가’의 프레임 구축에 한몫했으리라 봅니다.”

“베토벤을 위대한 작곡가로 규정하는 여러 방식이 있지만 여러 건반 전문가들의 오랜 연구 덕분에 베토벤으로 가는 길은 다양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올바른, 정격의, 정상적인 베토벤이란 건 없죠. 악보에 기보된 표시를 어떻게 해석하고 작품이 쓰인 시대와 현재 시점에서 기보의 마킹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피아니스트도 연구의 세월에 따라 베토벤이 달리 보인다는 점을 나누고 싶어요.”

사진제공=에투알클래식
손정범은 20세 나이로 2011년 에네스쿠 콩쿠르(루마니아) 우승 및 제네바 음악콩쿠르(스위스), 발티돈 콩쿠르(이탈리아), 2017년 독일 뮌헨 ARD 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 2019년 제9회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우승 등 각종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우승 부상으로 슈투트가르트, 베를린, 보훔, 아헨을 아우르는 독일 리사이틀 투어를 완료했고 특히 마지막 아헨 공연 실황은 음반(게뉴인 레이블)으로도 발매됐다. 2020년 8월 서울시향과 베토벤 삼중협주곡, 2021년 국립오페라 제작 서정 오페라 ‘브람스’에서 청년 피아니스트 브람스역을 맡기도 했다. 이외에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뮌헨 가슈타이크),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폴란드 카토비체에 슐레지엔캄머 오케스트라 등등 여러 악단과 협연하며 K-피아노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한국에선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롯데콘서트홀) 협연자로 초대돼 정명훈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대전시향 마스터즈시리즈(제임스 저드), 코리안 심포니 하이든 전곡 프로젝트(최수열) 등을 협연했다.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D784, 슈만 어린이 정경 op.15,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비창-월광-열정 등을 연주하는 손정범의 이번 무대(웅진재단 후원)는 프로 데뷔 이후 예술의전당에서 갖는 첫 리사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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