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최근 스마트 소설집 ‘누님과 함께 알바를’(문학나무)를 펴내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는 작가 박인이 도서출판 ‘북치는 소년’을 통해 첫 장편소설 '포수 김우종-부북기赴北記'를 내놨다.

박인 작가는 작품 구상과 탈고 과정에서 소설의 뼈대를 이루는 역사 자료의 수집과 고증을 꼼꼼히 챙겼으며, 총과 활이라는 전통적인 군사학적 아이템을 발굴해 소설화하는데 남다른 접근을 했다. 특히 울산에서 함경도 북관을 오고가는 기나긴 여정을 재구성함으로써 소설의 위상학적 면모를 선보였다.

‘부북기赴北記’는 17세기 무관인 박취문이 쓴 종군 일기 ‘부북일기’(1645) 플롯을 토대로 하고 있다. 17세기 함경도 변경 지방에서 행했던 군대 복무와 민중 생활사를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다.

또한 소설의 주체인 포수 김우종은 조선 중후기를 살았던 실제 인물로 전해져 내려오는데 북평사 박래겸이 쓴 ‘북막일기’(1827)에 자세히 나온다.

논문 ‘부북일기’에 나타난 사건과 인물에 대한 시탐(試探)」을 발표한 바 있는 영남대 정시열 교수는 이 분야 전문가로서 이번 소설에 대해 이렇게 평하고 있다.

“작가는 비록 몇 백 년의 나이 차에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두 인물인 김우종과 박시문을 작품의 중심에 두었으며 다양한 성향의 주변인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그리고 이들의 상호 작용을 통해 시련과 역경 속에서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다. 특히 전란과 학정 속에서 자행되는 관리들의 탐학과 그 속에서 울분을 삼키며 근근이 버텨 나가는 민중의 참상을 쌍령 전투, 나선 정벌과 같은 일련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냈다는 점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북치는소년/368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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