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산성
청주는 산성과 호수가 배경이 된 도시다. 도심을 거닐면 세계유산에 등재된 금속활자와 서민들의 삶, 호젓한 산책로가 정겹게 어우러진다.

상당산성 성벽
청주의 산성길을 걸으려면 상당산성으로 향한다. 상당산 자락의 상당산성은 청주시민들이 1순위로 꼽는 대표 여행지다. 상당산성은 원형이 남아있는 조선시대 대표 석성으로 높이 4~5m의 성곽이 능선 따라 이어진다. 산성에는 정문이자 남문인 공남문을 시작으로 서문, 동문과 2개의 암문이 있다. 상당산성은 두 갈래의 등산로가 산책을 부추긴다. 성곽 아래 숲 속으로 향하는 길과 성곽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성벽길로 나뉜다. 산성의 둘레는 4.2km이며 성 일주에는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상당산성 뒤편으로는 전통식당가도 조성돼 있다.

상당산을 에돌아 길을 택하면 ‘운보의 집’을 만난다. 운보의 집에는 고풍스러운 한옥을 배경으로 운보 김기창 화백의 미술관,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운보의 집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문의문화재단지와 대청호
대청호 옆, 문의문화재단지

청주 남쪽으로 내려서면 대청호를 낀 수려한 경치가 펼쳐진다. 대청호 일대는 예전 청원군이었다가 청주에 편입된 과거가 담겨 있다. 대청호변에 자리한 문의 문화재단지는 옛 문의 지역의 유적을 엿볼 수 있는 오붓한 공간이다. 단지 내에는 고인돌 등 선사유적과 문산관을 비롯한 전통가옥들이 대청호를 배경으로 원형대로 옮겨져 있다. 문화재단지 안에 들어선 대청호미술관에는 현대미술작품들이 전시돼 전통단지 내 풍경과는 묘한 반전을 이룬다.

청남대 조각상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된 청남대 역시 대청호변에 들어서 있다. 역대 5명의 대통령이 휴가와 정국구상을 위해 20여년간 ‘남쪽의 따뜻한 청와대’인 청남대를 찾았다. 청남대는 일반에 개방됐으며 대통령이 실제 거주했던 본관 외에 대통령의 생활상을 간직한 대통령역사문화관 등이 주요 볼거리다. 정원에는 주목, 백송 등 정원수와 조형물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대청호반을 따라 호반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직지’의 고인쇄박물관과 수암골

청주는 세계유산을 간직한 도시다. 청주 흥덕사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1377년)한 사연을 지녔다. 옛 절터에는 수려한 활자들로 외관을 채운 고인쇄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직지심체요절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고인쇄와 관련된 박물관은 청주고인쇄박물관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박물관은 흥덕사지 출토유물과 함께 ‘직지’의 모든 것을 전시한다. 박물관 옆에는 옛 흥덕사의 금당과 삼층석탑이 복원돼 있다. 박물관에서 운천동을 잇는 길은 청주 시민들에게 ‘운리단길’로 불리는 호젓한 산책로다. 복고풍 카페와 식당 등 레트로 분위기의 감성 공간들이 분위기를 돋운다.

소박한 달동네였던 청주 수암골은 벽화골목과 일몰 명소로 탈바꿈했다. 구도심에서 우암산 자락을 향하면 수암골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로같은 골목을 오가며 만나는 벽화에서는 옛 청주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수암골과 우암산 순환도로가 만나는 포인트에는 수암골 전망대가 들어서 있다. 해질녘 전망대에 오르면 청주의 아득한 야경이 펼쳐지며. 전망대 주변으로는 카페들도 불을 밝힌다.

청주 삼겹살
여행메모

교통: 고인쇄박물관, 수암골 등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깝게 연결된다. 상당산성, 문의문화재단지 등도 청주 시내에서 버스가 오간다. 음식:청주는 삼겹살이 유명하다. 청주삼겹살은 돼지고기에 간장 소스를 적셔 먹는다. 파절이와 묵은 김치까지 곁들여지면 ‘간장소스 삼겹살+파절이+묵은 김치’의 청주 삼겹살 삼합이 완성된다. 청주식 삼겹살은 서문시장 일대에서 맛볼수 있다.기타: 청주 중앙공원은 천년된 은행나무인 압각수와 목조 누각인 병마절도사영문, 망선루 등이 운치를 더한다. 중앙공원 뒷길은 청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성안길로 연결된다. 성안길에서는 독립서점 투어 등 새로운 트랜드의 청주 여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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