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남궁휘 기자] 작가 박인의 스마트소설집 ‘누님과 함께 알바를’이 ‘문학나무’에서 출간됐다. 200자 원고지 20매 안팎 분량의 짧은 소설 33편으로 구성됐다.

스마트소설은 짧은 소설을 의미하는 장편(掌篇) 또는 엽편(葉篇) 소설과 비슷하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대중 영상 매체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으로 읽기 편하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단편소설보다 분량은 짧지만, 삶의 한 단면을 유머와 풍자, 재치 등을 담아 그리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서 단편소설집 ‘말이라 불린 남자’에 이어 스마트소설집 ‘네 여자 세 남자’(공저)를 펴냈던 박인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20대부터 중년까지의 삶을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이력은 남다르다. 대학에서 소설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호주와 영국으로 건너가 생소한 족부의학을 전공한다. 족부의학 전문가로 변신하여 귀국한 그의 이야기는 ‘구두 한 켤레’에 잘 나타나 있다.

박인 작가는 등단 전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한 화가로 먼저 활동했다. 소설집 표지 그림도 그의 작품 ‘라산스카’에서 가져왔다. 라산스카는 시인 김종삼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소프라노 훌다 라산스카를 말한다. 박인은 김종삼 시인을 기리는 문학예술단체 ‘종삼포럼’ 상임이사이기도 하다.

박인은 작가의 말을 통해 “짧은 순간은 사라지면서 각자 다른 빛을 낸다. 이 발광을 아주 황홀하고 강렬하게 포획한다. 고통을 느꼈던 살이 발리고 남은 뼈가 스마트소설의 매력이다”라고 밝혔다. 문학나무/240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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