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자병’으로 불렸던 당뇨병이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322만 명으로, 2015년 253만 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당뇨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증가한다.

한국인이 이처럼 당뇨병에 취약한 것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탄수화물 섭취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은 소화효소로 포도당으로 변하고, 이 포도당을 혈액 속에 들어가 에너지로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췌장의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당이 높아진다.

혈당관리의 중요성은 혈액 속 높은 혈당이 신체 내부 장기 등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인 족부괴사를 비롯해 뇌혈관질환, 당뇨병성 신증, 망막병증 등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다.

당뇨병의 원인은 비만, 유전 등이 꼽히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은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수분 섭취 증가와 소변 횟수 증가를 들 수 있다. 혈액 속 높아진 혈당을 낮추기 위해 많은 물이 필요하고, 당분을 배출하기 위해 소변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자주 배가 고픈 증상과 만성피로, 갑작스러운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에 당뇨병 환자가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뇨환자들의 혈당관리가 더욱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중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는 코로나 환자의 사망률은 7.8%로, 전체 사망률 2.4%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뇨병 환자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당뇨환자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 약물치료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주스 등 설탕이 들어있는 음료는 혈당을 급속히 상승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하며 지방이 많은 육류와 술, 담배도 혈당을 높이는 주범이다. 식사는 백미 대신 잡곡밥으로 대체하고, 채소 위주의 식단과 저염, 저당 식습관을 꾸준히 지켜야 한다.

월곡바른재활의학과 내과클리닉 최소영 대표원장은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노력도 필요하며 내과를 찾아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당뇨는 평생 관리하며 동반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지나친 걱정보다는 현명하게 당뇨병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혈당과 건강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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