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이 시작되면 보통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허리통증은 허리디스크 외에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진료환자는 198만 명,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173만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차이는 통증 양상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허리디스크는 추간판 일부가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릴 때 통증이 나타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뼈와 디스크, 주변 조직이 퇴행성 변화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걸을 때 뚜렷한 통증이 나타나고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허리통증과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일반인이 두 질환을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재활의학과 등을 찾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에 치료 중점을 둔다. 신경차단술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는 초기 환자들에게 뚜렷한 통증개선 효과를 가져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차단술은 주사기를 통해 약물을 주입해 통증 원인이 되는 신경을 차단한다. 10~20분 정도로 시술 시간이 짧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서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또한 재활운동 치료나 도수치료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도 도움을 준다. 재활운동 치료는 근력과 근육, 인대의 기능을 회복시켜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틀어진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자세교정의 효과도 볼 수 있다. 도수치료의 경우에는 통증 원인이 되는 척추, 관절을 손 마사지를 통해 긴장을 풀어주고 신경을 직접 자극해 틀어진 관절을 바로잡는 치료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법은 초기 환자일수록 통증 개선효과가 뚜렷하므로, 통증이 나타났을 때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물리치료와 도수치료, 약물요법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면 통증치료가 훨씬 더 효과적이므로 치료 임상경험이 풍부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개포동 더탑재활의학과 윤교준 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다수는 자신이 허리디스크일 것으로 예상하고 내원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문진과 영상촬영 등을 통해 진단하면 절반 가량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로 판명된다”며 “디스크는 잘못된 자세와 체중 문제를 해결하면 통증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디스크에 비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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