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못생긴 당신’이 2020년 한국연극협회가 주는 제13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베스트작품상에 선정됐다. 이로서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은 지난 2015년 ‘엄마의 강’으로 작품상을 받은 데 이은 두 번째 쾌거를 이루게 됐다.

못생긴 당신은 돈밖에 모르는 생선장수 아내 ‘덕자’와 난봉꾼에 바람둥이인 남편 ‘오철’과 전투 같은 삶을 그려 가정회복이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던져준 작품이다.

작품에서 엄마 역을 맡아 열연한 임은희씨는 대한민국연극대상 ‘자랑스러운 연극인상’을 수상했다. 임씨는 극 중에서 말기 암환자의 삶을 살아가는 덕자 역을 열연했다. 임씨는 전남연극제 연기대상과 연기상을 16회 이상 수상한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같은 상을 받은 남편 김진호씨와 함께 부부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예인방은 전남지역 순회공연을 넘어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 무대에도 올려졌다. 못생긴 당신은 가정의 달과 추석을 맞아 광주MBC가 전막을 녹화 방영하면서 지역 내 문화메세나 운동을 촉발한 작품으로도 꼽힌다.

연출을 맡은 송수영씨는 “상흔이 판치고 창작극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 연극계의 상황에서 예인방은 가족서사를 고집하며 대표적인 정극(正劇)을 선보여왔다”며 “사랑이라는 인간 본연의 DNA를 객석에 각인시키고자 하는 기획의도가 훌륭한 배우를 만나 효과적으로 전달돼 이번 수상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인방은 향토적 서정이라는 지역 경계를 유지하면서 지역을 넘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프로젝트를 가동 중에 있다. TV 드라마 ‘용의 눈물’을 연출한 고(故) 김재형씨의 창작극 ‘김치’를 스테디셀러로 만들고자 내년 중 영화적 기술을 더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블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 출연 중인 김진호 예인방 이사장은 “못생긴 당신, 엄마의 강은 세태와 타협하지 않고 치열하게 연구하고 노력해 온 예인방의 흔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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