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카 레이블서 첫 스튜디오앨범 ‘모차르트’ 발매
▶ 현지서 처음 칭찬 받은 연주 모차르트
▶ 지난 8월 ‘마스트미디어’로 소속사 옮겨
▶ 소속사 대표, 선우예권에 대한 애정·열의 강해
▶ 마스트미디어, “아티스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서포트”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1)의 기자간담회가 24일 오전 11시 강남 ‘오드포트’에서 열렸다. 선우예권이 소속사를 마스트미디어로 옮기고 데카(Decca)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 스튜디오앨범 ‘모차르트’를 중심으로 한 기자회견이었다.

공교롭게도 선우예권 기자간담회가 있던 24일은 0시부터 코로나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가 2단계로 강화/시행된 첫날이었다. 따라서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와중에도 “명색이 선우예권인데, 그래도 혹시나 적은 인원만 모이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행사장을 들어서는 순간 회견장에 방송, 일간지 등을 비롯한 수십여 매체가 참석한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선우예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던 것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선우예권은 새 앨범에 수록된 작품 중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 10번 K.330, 판타지 K.397, 그리고 ‘터키행진곡’(K.331) 등 여러 곡을 연주했다.
 

국내 유명 피아니스트들은 선우예권에 대해 “타건이 확실한 연주자”라고들 입을 모은다. 그래서 소리의 전달력도 그만큼 탁월하다. 24일 발매한 첫 스튜디오앨범 ‘모차르트’에서도 선우예권의 이러한 장점이 잘 드러나 있다.

그렇다면 많은 작곡가 중에서 모차르트 곡으로 앨범을 채운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유학 때인 15살 무렵 현지에서 모차르트 연주로 처음 칭찬을 받았고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때에도 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에 대해 현지에서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모차르트는 제 해석 스타일(방식)과도 잘 맞는 작곡가이기도 하고, 이러한 여러 이유로 인해 모차르트로 앨범을 구성하게 된 겁니다.”

흔히 모차르트에 대한 고정관념(경쾌함 등등)과는 달리 선우예권은 “대단히 오페라적인 작곡가가 모차르트이며 진지함, 비극적 면모 등등 인생의 모든 게 내포돼 있다”고 했다. 또한 “모차르트의 피아노소나타에서도 아리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으며 그 어떤 작곡가보다 다양성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선우예권이 기자회견에 앞서 시연한 모차르트 연주에서도 이러한 우수와 고독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또한 선우예권이 지난 8월 국내 매니지먼트를 마스트미디어로 옮기고 향후 플랜까지 밝히는 자리인 만큼 과연 새 소속사가 얼마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마스트미디어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중견 공연기획사이자 음악(매거진) 출판사다. 그동안 세계적인 명연주자의 내한공연을 다수 유치하며 클래식 공연기획사로 우뚝 섰다. 소프라노 강혜정, 지휘자 차웅 등도 마스트미디어 소속 아티스트다.

마스트미디어 김용관 대표는 선우예권 기자간담회에서 “마스트미디어는 오랫동안 음악계에서 많은 활동을 해 왔다”며 “이제 회사의 업력도 생겼고 (따라서) 매니지먼트로 들어갈 때가 됐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김용관 대표는 “그 첫 출발이 선우예권이며, 이렇게 훌륭한 첫 자식이 들어와 너무 기쁘고 따라서 다음 자식도 잘 들어올 거라 믿습니다. 좀 더 아티스틱하게 활동할 수 있게 그러면서도 홍보/마케팅 활동도 더욱 적극적으로 서포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한 “내년 1월 전국투어 계획이 잡혀 있으며, 코로나19 등 몇몇 상황으로 인해 좀 더 큰 것들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용관 대표는 회견장에서 ‘아티스틱’이란 표현을 몇 차례 반복적으로 사용할 만큼 선우예권에 대한 애정과 열의를 보였다.

김 대표가 ‘마스트미디어의 첫 자식’이라고 표현할 만큼 선우예권은 향후 마스트미디어의 사업 지형도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선우예권에 대한 소속사 수장의 강한 의지와 애정으로 본다면 본격 활동 초반부터 강렬하게 빛을 발하며 시너지가 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선우예권은 첫 스튜디오앨범 ‘모차르트’ 발매 기념으로 오는 12월 30일 광주 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펼친다. 내년 1월 15일엔 대전 예술의전당, 23일 부산 영화의전당, 24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9일 서귀포 예술의전당 등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