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한 자릿수의 기온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수족냉증 환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수족냉증이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도 손이나 발이 지나칠 정도로 차고 시려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평소에도 항상 손발이 차가운데, 날씨가 추워지면 그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수족냉증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혈액순환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어지럼증이나 빈혈 등은 물론 심하면 위장장애, 정신적 문제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여성들은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갱년기 장애,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냉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으로 먹도록 하고 생활리듬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과로는 증상을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나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몸의 열을 올려줄 수 있는 주기적인 운동도 좋은 생활습관이다.

더불어, 혈액순환을 좋게 하거나 몸이 따뜻해지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이 찬 사람들에게는 양파나 마늘, 파, 고추, 생강 등 매운 성질의 음식이 적당하다.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은 반드시 피하고 따뜻한 물과 차를 마시되 생강이나 꿀, 오미자로 만든 차나 홍차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방법으로도 별다른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하고 오래됐다면 보다 근본적으로 수족냉증을 해결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냉증을 몸에 열이 적은 차분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과로나 스트레스 등이 더해지면 심장과 그 주변에 열이 몰림으로써, 손과 발 등 말초 부위에 냉증이 생기게 되는 것.

심장에 집중된 열을 가라앉히고 열로 인해 약해진 심장 기능을 다스리면 수족냉증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무엇보다 수족냉증을 단순히 체질 탓이라고 생각해 방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족냉증 자체로는 건강에 위협이 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크고 작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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