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굳이 설악산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온 나라가 알록달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단풍이 들대로 다 들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눈을 호강시켜주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또는 여유가 없어 길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활자를 통해 여행의 질감을 느끼게 해줄 신간이 나왔다.

세계적인 기술과 장비를 개발한 통신업계 협력사 대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생뚱맞게 시 낭송가로,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풍(蘇風·본명 소흥섭). 그가 이번엔 여행칼럼니스트로 변신해 동해안에서 남해안, 서해안까지 153일 동안 길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 역사 이야기를 다룬 여행기 ‘153일 인생을 걷다’(도서출판 산지)를 펴냈다.

이 책에는 전국 일주를 마친 저자의 경험과 단상이 사진과 어우러져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또한 여행을 하며 꼼꼼히 기록한 지역의 모든 정보와 도보 여행 팁까지 수록되어 있어 전국 일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여행 가이드로서 제격이다.

책은 단순히 여행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마지막 4장 ‘인생을 걷다’에서 여행을 통해 만난 자연과 사람, 그밖에 모든 사물과 사유했던 경험을 통찰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4장을 끝으로 저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했지만 배낭 여행을 준비하거나 막 떠나려는 사람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도보여행팁’을 끼워넣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지은이 소풍/272쪽/도서출판 산지/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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