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오메가 씨마스터 300M
▶ 트럼프…롤렉스, 바쉐론 콘스탄틴, 파텍필립 선호
▶ 바이든…오메가, 세이코 선호
▶ 손목시계 취향서 각 후보자 견해 드러나
▶ ‘남과 다른’ 상류층 vs 서민 계급 암시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vs 조 바이든, 미국 대선일(11월 3일)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세계 최고의 이슈메이커인 이들 두 사람은 과연 어떤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있을까?

각종 뉴스 화면을 기초로 본다면 최근의 트럼프 대통령은 롤렉스(Rolex)를, 바이든은 오메가(Omega)를 착용하고 있는 빈도가 적지 않았다.

트럼프는 대선에 본격 돌입하기 전까진 자신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의 마르 아라고(Mar-a-Lago)에 가서 골프를 치곤 했는데 이 모습이 언론에 자주 공개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골프를 칠 때 그의 손목에선 롤렉스 데이-데이트를 볼 수 있었다. 롤렉스 데이 데이트 모델은 최근 그의 손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시계다. 트럼프가 착용한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의 롤렉스 데이 데이트는 골드 소재의 모델이라 가격대도 일반 데이데이트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트럼프의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릭 울트라파인 1968
트럼프가 즐겨 착용하는 또 다른 시계는 바쉐론 콘스탄틴과 파텍필립이다. 모두 하이엔드 워치계의 지존으로 평가받는 값비싼 모델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키 192cm, 몸무게 110kg의 이 거구가 작은 사이즈의 슬림한 시계 모델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애착하는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릭 울트라-파인(Historiques Ultra-Fine) 1968은 슬림한 두께와 작은 사이즈의 드레스워치로, 그가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모습이 외신에 노출될 때 자주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시계는 지난 2016년 대선 캠페인 중에 즐겨 찼을 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을 이기며 당선됐을 때에도 찼던 바로 그 시계다. 물론 지금도 롤렉스 데이데이트와 이 모델을 번갈아 가며 차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의 승리를 함께 했던 시계라 그때의 좋은 기운을 다시 얻고 싶어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가 즐겨 차는 또 하나의 시계는 파텍필립 골든 엘립스(Golden Ellipse)다. 골든 엘립스는 시계 디자인의 전설 제랄드 젠타가 디자인한 첫 파텍필립 모델이란 점에서 그 역사성이 매우 크다. 익히 잘 알려진 파텍필립 모델이 아닌 이런 류의 시계를 애착한다는 점에서 재력가 트럼프는 시계에도 조예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오바마를 비롯한 이전의 대통령이 타이맥스를 비롯한 저가의 대중적인 시계를 주로 착용했다면 트럼프는 이처럼 ‘최고’로 평가받는 고가의 시계를 선호하며 재력가다운 전형적인 상류층 기호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반면 바이든이 즐겨 차는 시계는 오메가다. 그중에서도 오메가의 인기 다이버워치 씨마스터 300M과 스피드마스터를 애착한다.

특히 최근 선거 캠페인에 등장할 때마다 바이든의 손목에선 오메가 씨마스터 300M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캠페인을 했을 때도 시마스터300을 차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17년 ‘인스타일’ 잡지 표지에 등장한 바이든의 손목에선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를 볼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오메가 씨마스터와 스피드마스터는 모두 상징성이 큰 시계다. 씨마스터 300은 다이버워치로서의 각종 성능을 꾸준히 테스트해오며 강력하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오메가 최고의 인기 컬렉션이다. 스피드마스터 또한 미국 역사와 우주 탐험에 뿌리를 둔 상징적인 모델이다.

이러한 상징성으로 인해 자신을 노동자 계급의 일부라고 외치는 바이든이 미국의 실용적인 감성을 보여주며 그나마 롤렉스보다는 가격접근이 쉬운 오메가를 통해 정치 코드로 활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바이든의 시계 컬렉션 중에 또 하나 주목할 모델은 세이코(Seiko)다. 이번 선거 유세 동안 오메가 외에 그의 손목에서 볼 수 있던 또 하나의 시계가 바로 세이코 7T32-6M90 크로노그래프다. 옐로골드 쿼츠 모델인 이 시계로 바이든은 크로노그래프 타이머를 통해 자신의 연설 시간이나 토론/응답 시간 등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바이든은 이 세이코의 알람 기능으로, 회의가 정시에 끝나도록 하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위한 보조 조치 역할을 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고 있다.

파텍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등의 하이엔드 워치에서 롤렉스까지 결코 아무나 찰 수 없는 시계를 선호하는 트럼프, 그나마 가격 접근성이 용이한 오메가와 세이코 선호의 바이든! 이처럼 양자의 손목시계 취향만으로도 그들이 추구하는 세계관, 정치적 노선 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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