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들 부른다. 중년의 나이에 가을을 탄다면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폭발적인 성장의 정점에 있는 사춘기와 반대로 노화라는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갱년기는 계절로 치면 가을이라 할 수 있다. 여성에게만 갱년기가 오는 것이 아니다. 중년 남성 3명 중 1명이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는 20대 후반부터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한다. 해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조금씩 줄어들어 75세에는 30세의 60% 정도로 감소한다. 갱년기는 나이 들면서 줄어드는 남성호르몬이 정상치 이하로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50대 전후로 겪게 된다.

주된 원인은 노화로 의한 남성호르몬 감소하지만,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소나 혹은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낮은 남성호르몬으로 인해 남성갱년기에 걸릴 확률이 크다.

갱년기 증상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우울감을 떠올린다. 호르몬이 줄면서 나타나는 감정 기복, 수면장애 등이 우울감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적 욕구를 일으키고 근육량의 증가 및 근력을 향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해 하지만 갱년기는 심리적인 증상 외에도 다양한 신체적인 증상을 보인다. 성욕 감퇴, 발기부전, 복부지방 증가, 안면 홍조, 탈모, 골다공증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남성갱년기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의 26.9%, 50대의 31% 가 남성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갱년기 증상이 다른 질환이나 만성피로와 비슷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만약 10가지 항목 중 첫번째와 두번째 항목이 본인의 증상에 해당되거나 나머지 8개 항목 중에서 3가지 항목 이상이 해당된다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성욕이 줄었다 △발기력이 감소했다 △무기력하다 △근력 및 지구력이 감소했다 △키가 다소 줄었다 △삶의 의욕과 재미가 없다 △슬프거나 짜증이 많이 난다 △조금만 운동해도 쉽게 지친다 △저녁 식사 후 졸음이 잦다 △업무능력이 감소했다.

유쾌한비뇨기과 안양점 임태준 원장은 “남성갱년기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여러 신체 기관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가진단을 통해 남성 갱년기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갱년기가 의심되면 혈액 검사를 통해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확인해야 하며 갱년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뇨기 질환을 검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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