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더비 공식 웹사이트
▶ 현존하는 최고 시계장인의 2005년 작품
▶ 필립듀포 심플리시티 NO.100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
▶ 홍콩 소더비 경매서 7억 6300만원 낙찰
▶ 34mm 사이즈 분야 옥션 새 기록
▶ 컴플리케이션 아닌 드레스워치 임에도 최고가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필립 듀포(Philippe Dufour)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시계 제작 장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필립 뒤포는 극히 소량만 제작하고 있지만 높은 완성도로 인해 공개될 때마다 시계제작자는 물론 컬렉터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여타 시계제조사처럼 한 모델을 많은 수량으로 공급하는 것과는 달리 필립듀포는 공방에서 하나의 모델을 만드는 100% 핸드메이드&공급 형태를 지향하다 보니 그 매물을 보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하이엔드 시계의 지존급인 파텍필립조차 옥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반면 필립 뒤포의 매물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보니 세계의 유명 경매에 출품될 때마다 그 자체가 화제가 될 정도다.

사진=소더비 공식 웹사이트
현존하는 시계 제작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필립 듀포니만큼 그 희소성과 품질로 인해 경매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필립뒤포가 이번에 또 다른 신기록으로 시계 경매 및 애호가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홍콩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필립 듀포 심플리시티(Simplicity) NO.100이 66만2698달러(7억 6300만)에 낙찰됐다.

이 금액은 여러 가지 점에서 시계업계 및 시계 경매사의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일단, 필립듀포의 시계는 복잡한 구조의 컴플리케이션 워치 분야에서 마감 및 성능 등등 제반 높은 평가를 받으며 옥션에서 높은 경매가로 낙찰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낙찰된 필립 뒤포 심플리시티 모델은 ‘컴플리케이션’이 아닌 심플한 구조의 ‘드레스 워치’다. 뿐만 아니라 사이즈도 34mm에 불과하다.

사진=소더비 공식 웹사이트
소더비 카탈로그에 의하면 이 모델은 지난 2005년에 제작된 것으로 34mm 플래티넘 케이스에 실버 다이얼 형태를 취하고 있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11(21석)이다. 몇 년 전 필립 듀포에서 직접 구입한 컬렉터로부터 소더비의 VIP 수집가가 직접 구입했다고 한다.

필립 듀포의 미닛리피터/듀얼 이스케이프먼트 등과 같은 매우 복잡한 메커니즘에서 벗어나 심프리시티는 단순히 시간 전용이란 시계 고유의 기능에 충실한 것이지만 그 절묘한 수동 마감 기술은 가히 독보적이다. 이 모델을 위해 필립 듀포는 기요세 기법과 화이트 래커 두 개의 다이얼을 제작했다.

가장 높은 수준의 기요세 패턴이 적용된 심플리시티는 시계만의 미적 밸런스와 고전적인 워치메이킹 기술의 부활을 나타내는 명작이다.

34mm의 작은 사이즈의 드레스 워치가 경매에서 7억이 넘는 가격으로 낙찰된 예는 찾기 쉽지 않다. 따라서 이번 소더비 홍콩 옥션은 필립 듀포의 진가 및 34mm 사이즈의 시계 가격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린 ‘일대 사건’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심플리시티 모델은 필립뒤포의 심플한 시계 모델이지만 그 탁월한 마감과 디테일 등으로 시계애호가들에겐 꿈의 시계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었다. 특히 이번 소더비에 나왔던 심플리시티 100은 98, 99, 100 등으로 이어지는 100개로 구성된 시리즈의 일환이었고 출품작이 이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인 N.100이라 그 가치는 더욱 각별하다.

경매에서 심플리시티가 처음 낙찰된 게 4년 전인데, 불과 몇 년만에 거의 두배 이상으로 가격이 오른 것이다. 경매시장에서 필립 듀포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