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
▶ 한예종, 대전예고 등 학교 강의도 열심
▶ 향후 가면무도회(리카르도) 및
▶ 카르멘(돈 호세), 마농(데그리외) 잘하고 싶어
▶ 레하르 탄생 150주년 ‘미소의 나라’ 수총왕자 공연 예정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작은 키에 짧은 목, 그에 반해 운동선수를 능가하는 넓은 어깨, 테너 유신희(36)는 전형적인 근육질형 남성미가 돋보이는 체격의 소유자다.
현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마이닝겐 전속 솔리스트이자 세계적인 테너 김성현은 이러한 유신희에 대해 “성악을 하기에 적합한 몸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서정적인 노래에선 섹시하기까지 할 만큼 돋보인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이처럼 남성미 물씬 풍기는 외모와는 달리 성악가로서의 그의 강점은 예쁘고 서정적인 노래에서 잘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쁜 라인, 풍부한 서정성이 요구되는 역에선 언제나 유신희라는 이름이 1순위로 거론되곤 한다.
피아노 반주 스페셜리스트이자 ‘앙상블 무지카미아’ 배민수 감독은 유신희에 대해 “윤기가 많은 음색을 지닌 테너”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유신희는 테너 활동 이외에도 대전예고와 한예종(성악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유신희에게 학교 강의는 성악가 활동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학생들과 함께 소통하며 강의하는 일이 그렇게 행복하고 보람된 건 줄 몰랐을 만큼 현재 그에겐 대학강의는 이제 자신의 필수적인 영역 중 하나가 됐다. 유신희와의 인터뷰 와중에도 그는 자기 생각을 표현할 때 마치 문장을 읽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조리 있게 잘 표현했다. 평소 화술(표현력)이 이 정도인데 강의는 또 얼마나 잘할지 안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그는 피아노 연주에도 능하다. 성악가들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와 함께 연습을 하기 때문에 피아노 실력도 기본으로 갖추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신희는 통상적인 성악가들의 피아노 실력보다 월등한 수준이다.
그간 유신희는 모차르트 ‘마술피리’ 등 유명 오페라 작품에 다수 출연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앞으로 그가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은 무엇일까?
“예전에 베르디 ‘가면무도회’ 리카르도 역을 공연한 적이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어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이 역할을 멋지게 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제 ‘카르멘’ 돈호세, ‘마농’ 데그리외 역도 앞으로 정말 잘 해보고 싶습니다.”
테너 유신희는 오는 10월 예술의전당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산아트홀에서 레하르 탄생 150주년 기념 공연 ‘미소의 나라’ 수총왕자 역으로 열연한다.
물론 테너 활동 외에 학교 강의도 더 열심히 할 예정이다.
한편, 유신희는 오는 31일(월) 저녁 7시 30분부터 김성현-김경호-최원휘 등과 ‘빅 4테너’ 공연(코스모스악기 주최, 음악춘추 후원)을 앞두고 있다. 원래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오프라인 공연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자 비대면(무관중) 공연으로 바뀌었다. 이 공연은 같은 시각 국내 최대 규모의 클래식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클래식에 미치다(클미)’에서 실시간 방송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