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메세나협회
▶ 한국메세나협회 조사
▶ 전년 대비 2.1% 증가
▶ 지원금액 규모는 인프라, 미술·전시, 클래식 순
▶ 클래식 분야는 전년 대비 0.2% 증가
▶ KT&G·삼성문화재단, 2년 연속 1위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한국메세나협회(회장 김영호)가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및 기업 출연 문화재단,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9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를 26일(수) 발표했다.

한국메세나협회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9년도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는 2081억 4400만 원이며, 지원 기업수는 547개사, 지원건수는 1431건이다. 이는 전년 대비 지원 총액은 2.1%(2018년 2040억 원, 2019년 2081억 원) 증가했으며 지원건수는 7%(2018년 1337건, 2019년 1431건)가 증가, 그리고 지원 기업수는 6.2%(2018년 515개사, 2019년 547개사)가 증가했다.

2019년 지원 총액이 증가한 것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한 기업기부금 증가와 공공미술 사업 분야 지원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특히 공공미술 사업 관련 기부금이 47억 2600만 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문화예술 지원 창구 역할을 해온 기업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금액은 전년 대비 4.9% 감소(2018년 1047억 5200만 원, 2019년 997억 원)했으며 전체 문화예술 지원 총액의 47.9%를 차지했다.

문화재단 지원금액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해 2018년 전체 지원 총액의 절반을 넘어섰으나 2019년 조사에선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2018년부터 진행된 공익법인 실태조사와 관련법 개정 등 제도적 변화에 따른 혼란으로 모기업 및 관련 계열사의 출연금과 기부금을 통해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문화재단의 활동이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개별 기업이 직접 예술계에 지원한 금액은 10.1%(2018년 992억 200만 원, 2019년 1092억 44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업들이 문화재단을 통한 활동 외에 직접 사업을 통한 지원에 더욱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분야별 지원금액 순위를 살펴보면 인프라(1139억 3200만 원), 미술·전시(238억 4800만 원), 클래식(177억 4400만 원), 문화예술교육(171억 84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문화예술 활동의 플랫폼 역할을 해온 ‘인프라 분야’는 전년대비 4.6%(2018년119억 4280만 원, 2019년 113억 9320만 원) 감소했다.

인프라에 대한 지원 규모(1139억 3,200만 원)는 전년 대비 4.6% 감소했음에도 문화예술 지원 총액 중 54.7%의 비중을 보이며 기업의 지원이 가장 집중되는 분야로 나타났다. 인프라 지원 규모는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왔으나 이번 결과엔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요 감소 원인은 대형 공연장, 복합문화공간 등을 운영하는 기업 및 문화재단의 사업운영비 축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술·전시 분야 지원금액(238억 4800만 원)은 전년 대비 40.3% 증가했다. 이와 같은 증가세는 공공미술 사업에 대한 기부금 확대 영향이 가장 컸으며 전년도 조사 결과 축소됐던 유통업계의 문화예술 융합 프로젝트 및 갤러리 기획 프로그램, 숙박·레저 업계의 전시 사업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케스트라, 오페라, 합창, 음악 축제 등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 클래식(177억 4400만 원) 분야는 전년 대비 0.2% 증가, 지원 금액으로 3100만 원 소폭 증가했다.

문화예술교육(171억 8400만 원) 분야는 전년도 대비 10% 증가했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이는 기업 및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에서의 상시 교육 프로그램과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예술교육, 예술영재 장학사업 등 아동·청소년 대상 사업의 확대와 관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예술교육사업은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지원 효과를 측정하는 등 장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지원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원 주체별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 부문에서는 서울, 논산, 춘천,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플랫폼 ‘KT&G 상상마당’을 운영하는 KT&G, 기업 출연 재단 부문은 ‘삼성미술관 리움’, ‘호암미술관’ 운영과 폭 넓은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문화재단이 1위를 기록했다. 두 곳 모두 전년도 조사 결과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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