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8월, 직장인 A씨는 감기 증상으로 며칠째 고생하고 있었다. 원인 모를 오한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을 넘어 양쪽 옆구리나 허리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는 일이 지속되자 결국 반차를 쓰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고, ‘신우신염’이라는 진단명을 받았다.

신우신염이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신장이나 신우에 세균감염이 일어날 때 생기는 질병이다. 대부분 요로감염이라고 하면 방광염과 같이 소변배출 문제로 생기는 감염을 떠올리는데, 무더운 여름 날씨에 고열과 더불어 편측 혹은 양쪽 옆구리 통증이 동반하며 늑골하부 압통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신우신염일 확률이 높다.

신우신염은 해부학적 구조상 남성보다 요도가 짧아 세균에 의한 하부요로 감염이 쉬운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여성 비뇨기질환이다. 특히 40~50대 중년에 접어들며 폐경기가 찾아올 때 요도와 질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던 세균 방어막인 여성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요실금이나 배뇨장애는 물론, 방광염 빈도가 잦아지고 덩달아 신우신염 발병률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신우신염의 경우 사계절 내내 나타날 수 있지만, 여름철에 더욱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타는 듯한 무더위로 땀배출이 많아지고 덥고 습한 장마까지 겹치면 비뇨기관 주위의 위생관리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세균 및 바이러스가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들어가 방광염을 먼저 일으킨 후 심한 경우 콩팥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상부 요로감염인 신우신염을 야기한다.

방광염의 경우 빈뇨, 혈뇨, 절박뇨 등 주로 배뇨와 관련한 국소 증상만을 보이는 반면, 신우신염의 경우 고열과 오한, 구토, 구역질,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을 보이고, 극심한 옆구리 및 허리 통증을 동반한다.

하지만 신우신염은 초기 증상은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치료시기를 놓치고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은 우리 몸의 피를 거르는 기관으로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피를 타고 균이 퍼져 신장농양 및 패혈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김진수 원장은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선 신우신염을 비롯한 비뇨기질환 치료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뇨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다수가 비뇨기과는 남성 관련 질환만을 치료하는 곳이라 알고 있어 방문을 꺼려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남성과 여성 모두 신체에 생식기를 가지고 있고 여성은 신체구조적으로 남성보다 비뇨기질환에 더욱 취약한 만큼 주기적인 방문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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