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탓에 지역에 따라 햇볕이 드는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흐린 날씨에도 자외선 차단에는 꼭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햇볕에 똑같이 노출되더라도 해변에서는 수면이나 밝은 모래사장에서는 자외선이 반사되면서 도심에서보다 더 쉽게 피부가 그을려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만약 날씨가 흐리다고 해수욕장 등에서 선크림을 제대로 바르지 않으면 1~2시간 잠깐 비치는 햇볕의 강한 자외선에 1도 화상까지 입을 수 있다.
자외선 노출로 일광화상을 입으면 혈관이 늘어나고 피부가 붉어지며 표피세포층이 파괴되면서 피부 내 조직액이 쌓여 물집도 생기고 나중에는 피부가 벗겨지게 된다. 심하면 염증 때문에 오한과 구토가 생기고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도 생길 수 있다.
가벼운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먼저 찬물이나 차가운 수건 등으로 냉찜질을 해서 피부의 열을 내리고 진정시켜야 한다. 그러나 가벼운 홍반 정도가 아니라 물집이 잡히거나 피부가 검은색 또는 하얀색으로 보이면 2도 화상으로 진행되었을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집이 터지면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소독을 하고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병원을 찾아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
일광화상까지 입지 않았다 해도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피부가 칙칙해지기 쉬우므로 진정과 미백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에 의해 멜라닌 색소가 급격히 증가하면 기미, 주근깨가 눈에 띄게 늘어날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며 잠들기 전에는 피부 표피의 수분 손실을 막아주는 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
압구정 웰스피부과의원 이원신 원장은 “자외선에 피부가 손상되면 기미·주근깨와 같은 색소 침착을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며 주름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자외선은 노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꼭 휴가철이 아니라고 해도 생활 속에서 자외선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미 노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일상적인 관리만으로는 피부의 탄력을 회복하기 어려운데 이런 경우 ‘울쎄라 리프팅’ 등의 시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