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얼굴 통증이 느껴진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안면통증은 갑자기 얼굴에 전기에 감전 된 것 같은 통증 혹은 칼로 베인 듯한 통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 발현된다. 이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치아 발치, 충치치료, 임플란트 후 또는 대상포진, 비정형안면통, 군발성두통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말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양치하거나 세수할 때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삼차신경통은 초기에 치아와 잇몸 통증, 관자놀이 통증 등으로 발현하는 사례가 많아 두통이나 치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삼차신경은 얼굴 부위 감각기능과 턱의 씹는 근육인 저작근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혈관에 의해 압박되어 증상이 발현된다. 또한 간혹 뇌종양에 의해 신경이 압박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턱 혹은 안면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반드시 가까운 통증의학과를 방문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다른 뇌신경에서 유발되는 뇌신경통과 혼돈될 수 있어 비정형적인 양상의 안면통과의 감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삼차신경통의 치료법은 비수술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은 약물치료로 환자의 70% 정도는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을 1차 약물로 사용하게 되는데, 다만 해당 약물들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내성이 발생하여 간 기능 저하, 조혈세포 억제, 피부발진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전문의로부터 신중한 처방이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에는 뇌신경 감압수술(개두술)이 대표적이다. 개두술을 이용한 수술인 뇌신경 감압수술은 두개골을 열어서 뇌혈관과 삼차신경을 분리시킨다. 다만 머리를 여는 수술이기 때문에 삼차신경 근처에 분포하는 다른 뇌신경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안면신경마비나 이명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외에도 시술적 치료로 경피적 신경차단술이 있다. 삼차신경을 알코올, 고주파 등을 통해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시술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젊은 층은 물론 고령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알코올신경파괴술은 시술 시간이 5분 이내로, 시술 직후 즉각적인 통증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통증을 유발하는 삼차신경의 가지를 선택하여 파괴할 수 있어 최소한의 감각소실을 유발하면서 통증 조절이 가능하며 부작용이 적다.

수원 김찬병원의 김찬 대표원장은 "삼차신경통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언제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환자들에게 매우 힘든 병"이라며 "발병 초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빠른 호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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