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 변화로 인한 국내 소아비만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의 학생건강검사 표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2014년 기준 21.1%에서 2018년 25.0%로 3.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국내 소아청소년 4명 중 1명은 비만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이 성인으로 이어질 확률이 80%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이 심해지면 지방이 축적되며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되는데 대표적으로는 '성조숙증'이 있다.

성조숙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비만한 경우 체내에 축적된 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 호르몬이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주 요인이 된다. 성조숙증은 평균 또래보다 2년 이상 일찍 사춘기 발달이 진행되는 경우 진단된다.

최근에는 소아비만 환자들이 늘어난 만큼 성조숙증 아동들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은 아동은 2014년 7만 2천 명에서 2018년 10만 3천 명으로 5년간 4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성장판이 빠르게 닫혀 최종 성인 키가 작아지는 '성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빠른 신체변화로 인한 정서적, 심리적 불안감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성조숙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키와 몸무게 측정, 비만도, 2차 성징의 출현 시기 등을 진단한다. 개인별 진단 결과에 따라 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통해 사춘기 지연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정제당이 많이 포함된 간식, 탄산음료, 자극적인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대구제일에스의원 서정열 원장은 "최근 소아비만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소아비만은 성조숙증을 비롯한 연관 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체질량지수가 평균보다 높다면 의료진을 찾아 적절한 조언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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