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되고 있지만, 이 시기가 마냥 달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전립선염은 대표적인 남성 비뇨기 질환 중 하나로 세균 번식이 쉽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덥고 습한 여름철에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전립선염은 전립선이나 전립선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전립선이 위치한 곳을 회음부라 하는데, 말그대로 음기가 모여 있는 이곳은 혈액순환이 다른 부위에 비해 더디기 때문에 환경적인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는 겨울에 전립선염이 많이 발병된다고 생각하지만, 여름도 안심할 수 없다. 여름철 휴가지에서 마시는 차가운 음료와 술, 그리고 바깥의 더운 공기와 상반되는 실내 에어컨 바람으로 인한 온도차 등은 전립선염을 유발하기 쉽고, 전립선염 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시간이 경과할수록 허리통증, 배뇨장애를 넘어 오한, 회음부 및 직장의 통증, 급성 요폐까지 찾아올 수 있다. 심할 경우 권태감과 근육통, 관절통 등의 전신증상을 동반하며, 성기능장애을 초래하기도 한다.

자연치유가 어려운 전립선염은 일시적으로 괜찮아지는 듯 하다가도 갑자기 다시 증상들이 나타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재발이 잦은 만성 전립선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선 만성화가 되기 전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뇨의학과에서는 전립선염 치료 전 개인별 건강상태, 증상정도, 과거 병력 등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위해 체계적인 진단 과정이 필수로 이뤄진다. 병력청취 및 신체검사를 시작으로 설문검진, 신체검사, 직장 수지 검사, 요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 요속측정 및 배뇨 후 잔뇨측정,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 등을 시행한다.

급성과 만성 여부 및 원인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만성 전립선염의 경우 4~6 주 정도의 주기적인 약물요법이 고려될 수도 있다. 소변을 자주 보는데, 소변줄기가 시원하지 않거나 잔뇨감이 남고 야뇨증까지 있는 경우에는 배뇨장애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을 동시에 투여하기도 한다.

유쾌한비뇨기과 안양범계점 임태준 원장은 “치료 중에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전립선염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교정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며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말아야 하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술이나 커피, 탄산음료를 자제하고 오래 앉아 있는 것 역시 피해야 하며, 부득이 앉아 있는 일이 많은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일어나 스트레칭 하거나 매일 30분 정도 빠르게 걷는 등 적정량의 운동이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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