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7월이지만 건강관리 등 다양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 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부위는 손과 발이므로 이와 관련된 부상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손가락은 조금만 방심해도 쉽게 다칠 수 있는 부위이다. 손가락과 관련돼 쉽게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망치 손가락(mallet finger)이다. 망치 손가락은 다친 후 손가락 끝 모양이 마치 망치와 같이 뭉뚝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병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망치 손가락의 발병 부위는 손가락 끝마디와 끝 뼈이다. 보통은 운동 중 손가락 끝에 외상을 입는 것 때문이지만 옷을 입거나 벗는 행위 중 손가락 끝이 걸려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손가락이 제대로 펴지지 않거나 움직여지지 않고, 통증과 붓기가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망치 손가락 치료는 신전건과 뼈가 얼마나 손상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신전건이 연결된 골편의 일부가 떨어진 경우를 골성 망치 손가락, 골편 없이 신전건만 손상된 경우를 건성 망치 손가락이라고 하는데 건성 망치 손가락일 때는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때 해당 부위를 최대한 편 후 6주 정도 부목 등 고정 장치를 사용한다. 최대한 긴 시간 부목을 착용하고 있는 것이 좋고, 혹시 부목을 빼더라도 손가락을 구부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긴 시간 착용하다가 나중에는 착용 시간을 점점 줄이며 물리치료를 받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술적 치료는 주로 신전건은 물론 뼈까지 손상된 골성 망치 손가락에서 시행한다. 신전건 손상만 있는 건성 망치 손가락의 경우에도 원위지 관절의 신전 지연(extension lag)이 30도 이상일 경우에는 건 봉합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보통 골성 망치 손가락일 때는 골편을 정복하고, 핀으로 고정하며, 이를 몇 주 후에 제거하는 것이 보통이다.

망치 손가락 수술 후 관리도 중요하다. 핀 제거 후에도 부목을 어느 정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시간이 날 때마다 수술 부위를 앞으로 굽히고, 반대로 젖히는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망치 손가락은 회복 과정이 길게는 몇 개월 걸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 기간 동안 꾸준한 관리를 통해 후유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동병원 관절 클리닉 여용범 원장은 “망치 손가락 치료가 늦어질 경우 관절의 구축이 발생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관절의 과신전이 발생해 일명 거위목 변형이 발생한다”며 “망치 손가락은 발병하기 쉬운 만큼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기도 쉬운 질환이다. 치료를 미룰 경우 손가락이 변형된 채로 굳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망치 손가락이 의심될 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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