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턱관절은 입을 벌리고, 말을 하고, 음식을 씹는 등 일상생활에서 조금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관절이다. 턱관절은 한쪽 관절이 움직이면 반드시 다른 쪽 관절도 동시에 움직이는, 좌우 양측이 한 쌍이 되어 협동으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턱관절 장애’라고 진단하는데, 최근 들어 턱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과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치아 교합 문제와도 맞물려있어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내린 후,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 중 ‘좋지 못한 사소한 습관’이 있다. 우선적으로 이를 꽉 깨무는 이 악물기 습관은 치아에 과도한 힘을 주어, 구강 내에 압력이 가해져 치아뿐만 아니라 치아를 지탱하고 있는 잇몸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턱관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턱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고, 입이 안 벌어지거나 잘 안 다물어지는 개구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습관적으로 턱을 내밀거나 책상이나 식탁에 앉아서 본인도 모르게 턱을 자주 괴는 습관 역시 좋지 않다.

이갈이도 주의해야 한다. 이갈이는 윗니와 아랫니를 맞댄 채 치아끼리 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치아가 마모되는 등의 치아 손상 및 턱관절에 무리를 준다. 이를 갈 때, 음식을 씹는 힘보다 더 큰 힘이 가해져 치아가 파절되거나 균열이 생길 수 있다. 턱관절 역시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턱이 어긋나거나 걸리면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딱딱하고 질긴 음식 섭취, 입을 과도하게 크게 벌리는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과 함께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턱관절의 불균형을 유발하는 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턱관절 장애가 생길 수 있다.

턱관절 장애가 생기면 입을 벌리거나 턱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고, 턱관절 부위에서 소리가 나는 관절음이 들리게 된다. 질병이 더욱 악화되면 입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으며, 안면 부위 통증은 물론 어깨나 목이 결리고 이명, 눈의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

구강악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치과병원에서 턱관절 장애 진단을 받은 후,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를 적용한다. 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 항우울제 등을 주로 사용하며, 비마약성 진통제 등이 처방되기도 한다. 염증성 턱관절 장애가 의심될 때,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어느 정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턱의 관절과 근육 장애 치료를 함께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레이저 치료, 말초감각 신경을 자극하는 경피신경 자극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초음파치료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세포 재생력의 증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적외선 치료, 냉각요법, 이온삼투압 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이 악물기, 이갈이 습관이 있는 환자에게는 턱의 힘을 완화시키기 위한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 착용을 고려할 수 있다. 의료진의 체크를 받으며 조절하여 사용한다면 치아를 보호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안동 라온치과병원의 이상준 대표원장은 “턱관절 기능 이상을 치료하기 위한 주사요법과 관절강 내를 세척하여 염증성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턱관절 세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며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고, 이와 함께 구강악습관을 개선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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