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환자들에게 봄은 두려운 계절이다. 온화한 날씨로 인해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와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방증하듯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는 3월에는 요실금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3월 환자수는 2만2,937명으로 3월을 제외한 월별 평균수치 2만939명 보다 2000명가량 늘어났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유출되어 속옷을 적시게 되는 현상이다. 요실금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이에게 발생할 수 있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증가하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우리나라 여성의 40%가 요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실금은 비뇨기 질환이다. 특히 방광염, 과민성방광과 같은 방광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비뇨기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여성들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비뇨기과도 늘고 있는 만큼 망설이지 말고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증상 초기라면 수술 없이 호전 가능하다. 경미한 요실금은 약물 치료와 자기장 치료를 통해서도 호전될 수 있다. 비뇨기과 치료와 함께 골반저근 운동인 케겔 운동을 반복하면 예방과 함께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질과 골반 손상이 심하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 요실금 수술에 주로 적용되는 TOT슬링은 기존 수술법과는 달리 요도를 압박하지 않고 가볍게 테이프를 걸어주는 간단한 수술이다. 폐쇄공을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신경과 혈관은 물론 방광 손상 우려도 없다.

하지만 연령, 증상의 강도, 질과 요도의 위치 등을 고려해 테이핑을 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유쾌한비뇨기과 위례점 김명준 원장은 “요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방광과 요도의 기능이 점점 나빠져서 배뇨 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며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자신감 상실,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삶 전체에 악영향을 주게 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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