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와 스노우보드의 계절인 겨울이 다가오면서 빠른 스피드를 즐기기 위해 스키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경사진 트랙과 쌓인 눈 위를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키와 스노우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가 작은 실수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진 겨울에는 관절이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스키로 인한 부상은 주로 손목, 발목 부위의 골절과 무릎, 어깨 부위로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무릎 부상이 흔하다. 무릎 부상 중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상은 ‘십자인대파열’이다.

십자인대는 정강이뼈인 경골과 허벅지뼈인 대퇴골을 연결해주고 무릎이 앞뒤로 돌아가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외상이나 충격으로 인해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기능을 상실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을 십자인대파열이라고 부른다.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향을 갑작스럽게 변경하거나 속도를 줄이는 것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무릎에 외부 압력이 가해지고 회전력이 작용하여 제어할 수 없기에 파열이 일어나는 것이다. 십자인대 파열 시 ‘뚝’하는 파열음이 발생하고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며 관절의 불안정성으로 보행이 어려워진다.

무릎 통증은 보통 2~3주 정도 지나면 가라앉게 되어 단순 타박상으로 인지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연적 치유가 어려운 파열된 십자인대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무릎 연골판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새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두연 원장은 “십자인대가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만큼 파열된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무릎의 운동성 저하와 주변 연골 및 다른 구조물에도 손상을 입힐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도중 무릎 부상 시 파열음이 들리거나 무릎 안에서 찢어지는 느낌을 느꼈다면 십자인대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후에 무릎에 힘이 없거나 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보는 것을 좋다.

십자인대파열의 치료는 인대 손상 범위가 크지 않다면 약물치료, 주사치료로 통증을 없애거나, 프롤로치료로 비수술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한다. 그러나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관절내시경 수술법이 시행된다. 4mm이하의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을 넣어 큰 절개 없이도 치료가 가능한 수술법이다.

절개가 매우 작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합병증의 위험이 낮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과정이 정밀하고 신경과 혈관 등의 손상 위험이 있으므로 의료진의 숙련도, 치료 등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기 전 부상 방지를 위해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본인 실력에 맞게 운동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잘 타고 잘 넘어지는 운동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