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다가, 혹은 장시간 앉거나 선 자세로 작업을 하다 보면 허리에 우지끈하는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러한 허리통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됨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특별히 무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허리통증이 느껴지고 통증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요통의 80% 이상은 단순 요통으로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약 15% 정도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요통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병적 요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우리가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을 비롯해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이 있다.

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 즉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로 인해 손상 및 돌출되면서 신경이 눌려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질환으로 볼 수 있지만, 평소 허리에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이 있는 경우라면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 증상이 시작되면 허리통증과 함께 무릎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다리저림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 역시 허리통증을 야기하는 질환으로, 퇴행성 변화 등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부터 종아리, 발목까지 하지 전반에서 감각이 둔해지면서 저린 증상이 발생한다.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뼈 윗부분이 아래 부분보다 앞으로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척추의 발육 부진이나 척추 연결고리 뼈의 골절 및 노화, 외상 등이 원인으로, 보행 시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걸을 때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종아리가 터질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허리통증은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병적 요통이라도 초기 환자의 경우 80~90%에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빠른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 김병훈 부원장은 "허리통증은 감기만큼 흔한 증상으로 진통제나 파스 등으로 견디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병적 요통의 경우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 외에도 신경주사, 신경차단술 등 원인 질환에 따른 맞춤 치료 시 허리수술로 인한 문제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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