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승무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항공사별 기출된 질문을 정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항공사 기출문제 분석과 더불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시간을 투자하는 부분은 바로 외국어 공부다.

항공사들이 빠지지 않고 요구하는 것이 바로 외국어 평가시험 점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에서 외국어 시험점수를 요하지 않는 곳은 어느 한곳도 없으며 심지어 검증된 경력직 승무원 채용에서도 여전히 외국어 능력이 당락의 기준이 되고 있다.

외국인이 처음으로 만나는 승무원은 한 항공사를 대표하면서 동시에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점에 있어서 큰 의미를 지닌다. 몇 시간이 걸리는 한 공간에 함께하며 외국인을 이끌어 나가는 존재로서 승무원에게 외국어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자질이다.

세계 공통언어인 영어는 물론, 제2외국어의 준비는 승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처럼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러한 영어 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의 중요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이유에 관한 답을 필자는 최근 대형항공사FSC를 위협하는 LCC항공에 대해 주목해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FSC와 LCC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LCC항공사 중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사이지만 올해 처음으로 국제선 승객 점유율에서 대형항공사(FSC)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FSC’라는 인식은 이미 깨지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선은 물론이거니와 국제선까지 LCC가 주도하게 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저비용항공사들의 성장속도를 배로 증진시키는 힘은 바로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신규 노선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으며 그 중에서 우리는 베트남 여행 수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 발표를 보면, 베트남은 일본(20%)에 이어 올해 한국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찾은 나라(12%)로 나타났다. 저비용항공사들이 너나없이 베트남 노선을 늘리는 이유는 바로 베트남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주요 노선’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LCC항공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취항을 시작했으며 점점 러시아 관련 취항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광산업에서 여행자의 수요 예측은 중요한 일이며 항공사에서 또한 이를 예측하여 승객의 만족을 이루어내기 위한 움직임은 승무원 채용에도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우대되고 인정받는 외국어는 그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를 반영하듯 'RS(Regional Stewardess)승무원'을 채용하는 대한항공, 아시아나를 제외하고 베트남, 태국어, 러시아어를 우대하는 항공사가 생겨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2019년 상반기 모집에서 러시아어학 점수 등급기재와 함께 베트남 태국어 회화 우대자를 우대하는 공고가 나왔다. 2017년 티웨이 항공에서도 베트남어 우대자를 뽑는 공고는 이미 나온 바가 있다.

이전에 통상적인 중국어, 일본어에서 나아가, 시대에 맞춰 승객의 만족을 조금 더 이끌어 내고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여행자 수요를 반영하는 제2외국어가 가능한 승무원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 가운데서 때때로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최저 점수기준 (대부분 토익 550점)을 현저히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만점 목표로 경쟁이나하듯 서로 토익 점수에만 매달리고 있는 준비생들이 많다.

영어 만점을 목표로 시간을 소비하기보다 진정으로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신중하게 고민하여야 한다.

매뉴얼 된 서비스의 반복이 아닌, 승객이 무엇이 필요할지 한걸음 먼저 나아가 생각하며 배려하는 마음, 다가가기 친근한 인상과 어투, 위급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헤쳐 나갈 뚝심과 신중함 등 본인의 영어 실력이 만점이 목표인 준비생이 아니고, 영어점수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다면 위의 것들에 좀 더 집중해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앞으로 어떠한 점이 승무원 준비 시 다른 이와 차별화될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영어 외의 외국어를 준비할 때는 관광산업의 트렌드를 시대 파악하여 제2외국어 준비를 하는 것이 키포인트이다.

어느 시장을 항공사가 공략 중이며, 어느 나라의 인구가 방문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지 민감하게 반응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눈을 조금만 돌린다면 많은 이가 준비하지 못한 시기에, 발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부분에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면 조금 빠른 지름길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국민대 평생교육원 항공서비스경영 항공글로벌경영전공 주임교수/jklee840@naver.com

이정경 교수 약력
현 국민대학교 평생교육원 항공서비스경영 항공글로벌경영전공 주임교수
전 대한항공 국제선 객실승무원
전 대한항공 VIP의전 담당

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는 이정경 교수(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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