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크라쿠프에 있는 오스카 쉰들러 박물관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세계의 주요 옥션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흥미로운 아이템을 발견했다. 오스카 쉰들러(Oskar Schindler)가 착용했던 론진 빈티지 시계가 얼마전 미국 보스톤의 'RR 옥션' 경매에 나왔던 것이다.

쉰들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찌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 동안 1000여명이 넘는 유대인을 구한 인물로, 스필버그 감독의 93년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장본인이다.

RR 옥션은 뮤지션 싸인이 담긴 앨범이나 편지 등등 소액의 물품부터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1973년 자필이력서(1억8000만원 낙찰)나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피우다 버린 시가(1350만원) 등등 고가의 물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매 출품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소더비나 크리스티처럼 초고가 위주가 아니라 극히 다양한 아이템들을 내놓는 다는 데에서 또다른 재미를 주는 곳이다.

오스카 쉰들러가 사용하던 이 시계는 194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론진 빈티지 수동 17석으로, 스테인레스 스틸 케이스에 로즈골드로 제작된 핸즈와 바 인덱스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회색을 띤 화이트 컬러 다이얼의 6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가 자리하고 있다.

론진은 특히 빈티지 수동 무브먼트에선 강자 중의 강자로 평가받는만큼 쉰들러의 이 시계도 범상치 않다.

다빈치 최대영 대표는 "전형적인 4/4 플레이트 기법으로 제작됐고 밸런스휠을 비롯한 여러 부위에서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보인다"며 "당시 롤렉스 빈티지들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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