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은 약 2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치료다. 장기간 불편한 교정장치를 부착한 상태로 지내다가 치열이 가지런해지면서 장치를 떼게 되는데, 홀가분한 마음에 치료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치아교정 치료는 교정장치를 제거한 후, 유지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적지 않은 비용으로 오랜 기간 공들였던 치료가 한순간에 무너져 재교정이 필요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유지장치는 치아교정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

치아교정이 끝나고, 교정장치를 제거한 후에는 고르게 자리 잡은 치열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반드시 유지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유지장치는 치아 안쪽에 고정하는 ‘고정식 유지장치’와 환자가 자유롭게 탈부착할 수 있는 ‘가철식 유지장치’가 있다. 대부분 쉽게 틀어질 수 있는 앞니 안쪽 면에 부착하는 고정식 유지장치와 가철식 유지장치를 병행한다.

유지장치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바로 치아의 ‘회귀성’ 때문이다. 치아는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교정장치 제거 후 초기 6개월 동안 치아의 이동이 가장 활발하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유지장치를 꾸준히 장착해주어야 한다.

유지장치는 식사 및 양치질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1년간 24시간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이후에는 밤에만 착용하도록 권장한다. 유지장치를 착용하는 기간은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고, 치아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밤에만 착용하는 기간이 지나면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1주에 1~2번 정도는 밤에 착용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지장치는 변화된 치아 위치와 함께 치아가 주변 조직에 잘 적응하도록 돕고, 재교정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바르게 착용함과 동시에 환자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얼마나 장시간 규칙적으로 착용하느냐에 따라 치아 교정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장치는 무리한 힘을 가하면 쉽게 파손될 수 있다. 따라서 유지장치가 변형되거나, 탈락되었다면 즉시 치과에 내원해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내원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교합에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분실에 대비해 장치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전용 케이스에 넣고, 제자리에 놓는 것이 좋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고, 치아 관리 상태, 교합 상태, 치료 경과 등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유지장치는 흐르는 물에 칫솔로 살살 닦아주어 관리해야 하며, 매일매일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또는 한 번씩 틀니 세정제를 이용하여, 소독해주는 것도 좋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위치한 라온바른이치과 교정과 전문의 조문기 대표원장은 “교정적인 치아 이동 후 치은 조직과 치주조직의 재형성 과정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 치아는 원래대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주치의가 설명하는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유지장치를 잘 착용하여야 한다”며 “이와 함께 올바른 양치질과 꼼꼼한 구강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문기 대표원장은 “치아교정치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재교정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데, 유지장치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치아 배열이 틀어진 케이스가 많다”며 “비교적 쉽게 원래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유지장치 착용과 함께 꼼꼼한 관리와 정기적인 내원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만족스러운 교정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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