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찜질방은 겨울철 남녀노소가 즐겨 찾는 인기 장소다. 고혈압 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와 장시간의 고온 노출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이란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다. 당뇨와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고혈압 환자의 90~95% 정도가 뚜렷한 원인이 없는 본태성(일차성) 고혈압이다. 근본적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선천적인 심박출량 및 말초 혈관 증가 등이 발생 원인이다. 가족력도 본태성 고혈압의 원인이다.

사우나, 찜질방 등 40도를 넘는 고온 환경에 노출될 경우 피부 온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혈압이 상승하고 뇌와 심장으로 향하는 혈액량이 감소한다. 고혈압 환자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합병증이 발병하기 전까지 고혈압에 따른 병적 증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혈압 환자 중에는 자신이 고혈인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40세 이상 중장년층은 정기적으로 혈압 체크를 실시해 고혈압 여부를 파악해야한다. 고혈압 환자라면 사우나, 찜질방 대신 미지근한 물에 허리 위까지 몸을 담그는 반신욕이 효과적이다. 물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38~40도가 적당하다. 42도 이상의 열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목욕 시간은 15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따듯한 물에 오래 들어가 있을 경우 땀을 많이 흘려 혈액 속 수분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로 인해 혈전이 나타나 심장, 뇌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목욕 후에는 적당량의 수분을 섭취해주는 것도 좋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목욕법은 지양해야 한다. 혈관 수축에 따른 혈압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사우나 후 자리에서 일어날 때에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사우나를 마친 뒤 탈수 예방을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움말 : 전남중앙병원 조형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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