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서지연 기자]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궁핍한 젊은이들의 시련에 위안을 주려는 듯 인생을 가벼운 시선으로 바라볼 것을 권하는 책들이 속속 출간되는 요즘이다.

무엇을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선 상황에 시름하는 청년들을 생각하면 일견 수긍이 간다. 여기에 토를 달면 이른바 ‘꼰대’가 된다. 낙인과도 같은 이같은 질타가 부담스러워 웬만큼 용기가 없다면 머리와 입이 따로 놀기 일쑤다.

여기에 당당하게 반기를 치켜든 용감한 ‘꼰대’가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생리학 박사이기도 한 이선일 울산 소망정형외과클리닉 원장은 신간 ‘자칫하면 대출 살 뻔했다’는 신간을 통해 시공을 건너뛰어 ‘꼰대’들도 똑같은 아픔을 겪었노라고 결연히 외치고 있다.

“꼰대들은 요즘 젊은이의 아픔을 제대로 실감치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꼰대들도 아팠다.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아팠고, 지금 못지않은 시련의 세월을 겪었다. 젊은이들이 마음이 아프다면, 꼰대들은 몸이 아팠다.

인생과 열심히 분투하다 보니 마음의 굴곡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을 향해 배부른 투정이라고 단정치는 않겠다. 다만 말하고 싶다.유독 오늘의 젊음만 시련을 겪는 것이 아니다. 꼰대들도 그랬고, 뒤에 올 세대도 비슷할 것이다.”

저자는 젊음을 폄하 왜곡하려는 불순한 의도에 대해 분개한다. 대충 살아도 된다는 허망한 유혹에 대한 반격이다. 청년들을 향한 ‘어제의 수고, 오늘의 열심, 내일의 희망’에 관한 메시지다.

책은 모두 4장과 에필로그로 나뉘어졌다.

1장은 청년들에게 노력하는 삶이 주는 유익을 강조한다. 땀과 눈물 없는 대박을 기대하지 말고 노력할 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젊은이들이여, 노력의 배신을 거론하기엔 당신들은 아직 너무 젊다. 당신들의 잠재력이 정말 크다. 진정 노력했다면 지금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온 세월을 헤아려 보라. 노력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다. 땀과 눈물 없는 대박은 버리자. 요행과 친하지 말자. 혹시나 단박에 노력의 결과를 보려는 조급함은 없었을까, 돌아보자.”

2장은 청년들에게 사람을 놓치지 말라고 말한다. 함께하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사람을 소중히 여길 때 찾아오는 행복에 대해 소개한다.

“행복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는 어김없이 ‘너와 나’가 있다. '함께함'이 있다. ‘나’만으로는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 공동체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된다. 행복하고 싶은가? 정말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당신 주변을 행복하게 하라.”

3장은 현재에 안주하려는 청년들에게 꿈을 꾸라고 말한다. ‘꿈같은 소리하고 있네’라는 말을 들어도 꿈같은 소리를 마구 지르라고 한다.

“꿈을 꾸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꿈의 언저리에 도달한 것이다. 그러므로 부디 꿈을 꿔라. 꿈같은 소리를 마구 질러라. 여기저기에다 대고 큰 소리로 선언하라. 꿈꾸는 것은 청년의 특권이다. 꿈이 있어야 젊음이다. 그 꿈을 열정으로 녹여내어 현실이 되게 하면 된다.”

4장은 청년을 향한 저자의 사랑이 담겨있다. 청년들이 미래를 헤쳐 나가는 방법에 관한 글이다.

“젊은이들이여, 일부러라도 어른을 찾아가라. 진지하다 못해 무거운 이야기를 청해서 힘겹게 들으라. 그들이 살아온 인생 역경을 공감하라. 삶 속에 깃든 지혜를 배우라. 미래를 향해 자신 있게 묻고 답하라.”

이선일은 코스타코리아 공동대표, 한국창조회 공동대표, 초교파 청년연합 공동창립자 및 공동대표 등 젊은이들과 관계된 많은 사회적 직함을 갖고 있다. 연예기획사 제이 이레(J. Ireh)의 대표이기도 하다. 딸은 2011년 미스코리아 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이성혜(‘꽃은 과정으로 피어난다’ 저자)다.

누구에게든지 자신을 청년이라고 소개한다는 그의 주변에는 항상 청년들이 있다. 전 세계를 다니며 청년들을 만났고 그들과 교제하며 그들을 격려해왔다. 그가 멘토링하며 직접 키운 멘티만 300여 명에 이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치열한 무한경쟁 속에 내팽개쳐진 청년들의 좌절과 고통을 마치 자신의 일인양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이 책을 낼 수 있었다. 도서출판 산지/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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