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행정학회는 지난2일 서울 강남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후기학술대회에서 전자담배의 안전성과 역할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해외 사례도 소개됐다.

“금연과 전자담배” 세션에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는 전자담배를 둘러싼 다양한 견해들과 전자담배의 금연효과, 세계보건기구 등 주요 단체들의 입장을 소개했다. 전자담배가 더 안전한 담배인지에 대해 이 교수는 “사전주의 원칙에서 바라본 입장과 위해감축 측면에서 바라본 입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 국가마다 입장이 다르다. 대부분 국가들이 금연에 있어서의 전자담배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지만, 영국과 같은 일부 국가는 반대다. 영국의 국립보건임상평가연구원은 금연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처방하는 것을 허가하고, 전자담배를 기존 금연약물 및 인지행동과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 단기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김공현 명예교수는 ‘사람들은 니코틴 때문에 흡연을 한다. 그러나 그들은 타르 때문에 죽는다’는 러셀의 1976년 논문 내용을 인용했다. 타르가 더 문제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기후 변화의 주 원인인 자동차 배기가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소 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자동차를 창안하여 전통적인 자동차들을 대체하려는 노력에 비유해, 전자담배는 이런 관점에서 전통적 담배제품의 대체제가 될 혁신적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 담배제품에 비해 95% 더 안전하며, 담배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 상의 위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첨단분석팀 강호일 과장은 전자담배 분석결과를 소개했으며, 또 다른 토론자인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 김관욱 박사는 전자담배에 대한 논쟁을 인류학적으로 분석했다.

좌장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문옥륜 명예교수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여러 해외 연구 자료들이 있는데, 국내에서도 보다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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