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코스모스악기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클래식 기타의 전설 안드레아스 세고비아가 죽기 직전까지 5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분신처럼 아끼던 기타, 그래서 ‘세고비아의 기타’로도 잘 알려진, 그리고 또 하나의 위대한 거장 나르시소 예페스에서 크리스토퍼 파크닝, 마누엘 바루에코 등이 명연을 들려주던 악기.

클래식 기타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컨트리 기타의 거장 쳇 애킨스, 보사노바 재즈 기타로 유명한 찰리 버드, 벤처스와 함께 기타 인스트루멘틀 시대를 연 섀도우스의 행크 마빈(‘Guitar Tango’),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And I Love Her’), 에릭 클랩튼, 카를로스 산타나, 마크 노플러, 마이크 올드필드, 스콜피온스의 마티야스 잡스 등등 팝/록/재즈계의 유명 연주자들도 이 기타 소리에 심취해 특별한 순간을 함께 했던.

이 악기는 지난 1882년 스페인에서 출발한 세계적인 명품 클래식 기타 호세 라미레즈(Jose Ramirez)다. 기타 애호가들의 ‘위시리스트’ 최상단에 명기돼 있을 만큼 매니아층도 매우 견고하다.

136년 역사의 호세 라미레즈 기타를 이끄는 라미레즈 가문의 5세대 주인공 호세 엔리케 라미레즈(Jose Enrique Ramirez)와 크리스티나 라미레즈(Cristina Ramirez), 그리고 ‘라미레즈 아티스트’ 루이스 레지도르 등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오는 11월2일(금) 저녁 7시30분 서울 서초동 코스모스 아트홀에서 열리는 ‘호세 라미레즈 클래식 기타 클리닉 & 콘서트’가 그것이다.

크리스티나 & 엔리케 라미레즈 [사진제공=코스모스악기]
라미레즈 기타 국내 공식 유통사 코스모스악기(대표 민관기)가 주최하고 보스(BOSS)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선 라미레즈 기타 클리닉, 그리고 2018 신제품과 함께 하는 콘서트가 이어진다. 호세 라미레즈 1세(1858~1923)가 이룩한 수준높은 기타 제작기술은 2세에 계승되고 3세 때 기타의 내부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시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다. 세고비아와의 인연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세고비아는 라미레즈 3세에 대해 “그는 현악기 제작자가 도달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색을 내는 기타를 만들어 냈다”고 극찬을 한 바 있다.

그 기술과 전통은 라미레즈 4세 그리고 아멜리아 라미레즈로 계승되고 5세대인 호세 엔리케 라미레즈와 크리스티나 라미레즈로 이어져 오고 있다.

호세 엔리케는 변호사로서, 크리스티나는 디자이너/저널리스트 및 사운드 테크니션으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드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호세 라미레스 기타는 시카고 기타협회 금상(1962)을 비롯해 마드리드 상공회의소 수상(1962), 마드리드 제작가협회 금상(1972), 마드리드 전통예술가 상(1986), 파리 교육문화부 수상(1987), 그리고 로마 기타문화센터 명예회원(1968) 및 산티아고 콤보 스텔라 명예회원(1983)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상을 받았다. 그만큼 기타계에서 그 기술력은 독보적이며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것이다.

‘라미레즈 아티스트’ 루이스 레지도르(Luis Regidor)는 2011년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Shure Montreux Jazz Voice Competition’에서 2등, 2012년 에디션에선 파이널리스트로서 우승한 기타리스트 겸 보컬리스트다. 이 콩쿠르 심사위원이었던 퀸시 존스는 루이스 레지도르에 대해 “연주가 유연하고 뛰어나 음악가로서 충격을 줬다”며 “그의 보컬은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공연 밴드나 앙상블 멤버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으며 인상적이면서 즉흥적인 스킬을 지녔다”고 호평했다.

루이스 레지도르 [사진제공=코스모스악기]
1985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루이스 레지도르는 7세 때부터 기타 연주를 시작했다. 이후 대학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했고 스페인 익스트레마두라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엔 스페인 소재 버클리 발렌시아 캠퍼스에서 유명 버클리 음악 대학의 컨템포러리 퍼포먼스(보컬) 석사 학위를 받았다.

루이스는 전설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버클리 명예박사 수여 기념식에서 노래해 주목을 끌었고 ‘고음악’ 거장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를 비롯해 짐 홀, 팻 메스니, 스캇 헨더슨, 존 스코필드, 마커스 밀러 등등 숱한 명 기타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며 자신의 역량을 쉼없이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그는 모로코, 미국, 쿠바, 에콰도르뿐만 아니라 유럽의 수많은 국가에서 보컬리스트이자 클래식 기타리스트(솔로, 실내악 및 오케스트라)로서 많은 콘서트를 진행했고 대학에서 재즈 보이스 교수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코스모스악기는 ‘호세 라미레즈 클래식 기타 클리닉 & 콘서트’ 행사 참석자들을 위한 푸짐한 경품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코스모스악기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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