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에서 활약중인 국내 최연소 발레리나 김유진(18)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페름에서 폐막한 ‘2018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주니어 부문 여자 1위 및 갈리나 울라노바상과 미르푸리재단 특별상을 석권했다.

1990년 처음 시작된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는 러시아 3대 발레콩쿠르 중 하나로 1994년 유네스코 공식 콩쿠르로 지정된 국제대회다.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에서 게스트 주역으로 출연했던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 역시 이 대회의 2012 그랑프리 수상자다.

제15회를 맞은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는 러시아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페름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발레극장에서 매회 개최되며, 올해는 4월11일부터 22일까지 전 세계 120여 명의 프로 무용수들이 출전해서 서로의 기량을 겨뤘다.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의 영예를 거머쥔 김유진은 주니어 부문에 1위 상금 10만루블과 갈리나 울라노바상에 상금 1000달러 및 상패들을 수여받는다. 이중 ‘갈리나 울라노바상’은 러시아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 중 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 갈리나 울라노바(Galina Sergeyevna Ulanova, 1910~1998)의 무용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한편 김유진과 함께 출전한 유니버설발레단 드미 솔리스트 달라르 자파로프(카자흐스탄)는 시니어 부문 디플로마(Deploma)와 미르푸리재단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유진은 지난해 10월 유니버설발레단에 정식 입단한 국내 최연소 단원이다. 입단 당시 만 16세였던 김유진은 2016년 만 18세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이은서보다 더 어린 나이에 프로의 길로 입문한 셈이다. 발레에 이상적인 신체조건과 유연성을 갖춘 김유진은 뛰어난 기량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입단과 동시에 ‘호두까기인형’ 주역을 꿰차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뤘다.

7세부터 발레를 시작한 김유진은 어린 나이임에도 이번 국제대회 1위를 포함해서 서울국제발레콩쿠르 1위(2016), 동아무용콩쿠르 1위(2016),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3위(2015) 등 화려한 수상경력으로 두곽을 나타내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재원이다.

김유진은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다 보니 일부러 기대를 안 했어요. 그저 평상시 연습한대로 딱 그 정도만 무대에서 보여주자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죠. 발레 종주국이자 머나먼 러시아에서 춤으로 인정받으니 기분 좋아요”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그랑프리는 나오지 않았으며, 시니어 부문 여자 1위에 송정은과 남자 2위에 안성준이 각각 수상했다. 이로써 주니어 부문(13~17세)과 시니어 부문(18~25세)에서 한국 여자 무용수들이 1위를 차지해 다시 한 번 한국 발레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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