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재 박사의 모발의학

탈모는 누가 될까. 탈모는 유전될까. 탈모는 치료될까.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탈모치료에 새 장을 연 홍성재 박사(웅선의원장)가 다양한 모발 궁금증을 의학적 관점으로 풀이한다.

40세 남성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3개월 정도 받고 있습니다. 모발이 정수리에서부터 주변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앞이마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탈모는 남성호르몬과 연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먹는 탈모약은 호르몬제인가요.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탈모약은 호르몬제가 아닌 5알파환원효소를 차단시켜 DHT생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약물입니다. 안드로겐탈모는 남성호르몬 DHT가 주원인입니다.

사춘기에는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하고, 2차 성징이 나타납니다. 남자 아이는 남성으로, 여자 아이는 여성으로 성숙해집니다. 머리카락과 몸의 털이 굵어지고, 음부와 겨드랑이에도 털이 솟습니다. 체모 변화 요인은 남성호르몬 안드로겐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대표적입니다. 또 뇌하수체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코티솔, 프로게스테론도 변수입니다. 전반적으로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이 균형을 이루면 모발은 정상적으로 성장합니다.

그러나 호르몬 불균형이 심화되면 다모증, 무모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남성에게 안드로겐이 부족하면 여성화 증상이 나타납니다. 체모가 적고, 몸매가 둥근 형태를 띕니다. 여성에게 안드로겐이 많아지면 남성화 증상이 보입니다. 남자와 유사한 체격에 피지 분비가 활발해 피부가 거칠어집니다. 호르몬 불균형 원인은 수술, 투약, 산후, 영양실조, 불면, 스트레스 등 다양합니다.

안드로겐은 눈썹을 포함한 신체 아래 부분의 체모를 성장시키고, 에스트로겐은 머리카락을 잘 자라게 합니다. 안드로겐이 부쩍 많이 분비되면 에스트로겐 작용이 상대적으로 억제됩니다. 이 경우 유전적 탈모 배경이 있으면 남성형 탈모가 진행됩니다.

안드로겐은 피지선 분비도 촉진시킵니다. 사춘기 이후 성장기 여드름 발생은 피지 분비가 활발한 까닭입니다. 많이 분비된 피지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에스트로겐은 피지 분비를 적게 합니다. 피지로 인한 두피 염증은 탈모의 간접 원인이 됩니다.

탈모는 여러 안드로겐 중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과 밀접합니다. 고환에서 생성되는 스테로이드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으로 변환됩니다. 이 DHT가 탈모를 일으킵니다.

안드로겐형 탈모치료의 주요한 원리는 DHT억제입니다. DHT를 만드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물질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입니다. 또 피나스테리드와 함께 많이 사용하는 미녹시딜은 혈관 이완으로 모발 성장을 꾀하는 물질입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 성분의 약을 같이 사용해 시너지 효과를 추구합니다. 최근에는 비오틴, 비타민C, 유산균 요법을 가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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