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조선 최초의 아나키스트와 그의 부인으로 보는 굴곡의 역사가 한편의 뮤지컬로 탄생됐다.

극단 더늠의 뮤지컬 ‘아나키스트의 아내’가 30일(목)부터 12월10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알과핵 무대에 오른다.

차지성 연출, 이보람 작곡, 장원정 안무, 그리고 김준겸, 이초롱, 이원범, 방미연, 김민희, 손종기 등이 출연하는 ‘아나키스트의 아내’는 우당 이회영과 그의 아내 이은숙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굴곡진 역사를 가진 조국을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국사교과서는 물론 영화 ‘암살’에도 등장하는 신흥무관학교의 설립과 의열단, 다물단 조직에 앞장서며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던 우당 이회영과 그의 가족들은 조선의 양반이었음에도 나라의 독립을 꿈꾸며 만주로 이주했다. 그러나 가족은 채 4년이 지나지 않아 일본과 중국의 틈에서 그리고 자금 부족과 혹독한 추위 속에서 서로 다른 이념과 노선으로 틀어지기 시작한다.

아나키스트의 아내 이은숙은 가족을 위해 조선으로 돌아와 독립운동 지원을 시작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신여성이었던 이은숙과 조선의 양반귀족 이회영의 1900년대 초 만주에서의 삶과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이들의 영광 너머의 모습을 뮤지컬 ‘아나키스트의 아내’는 정리된 서사와 시적 언어로 보여준다.

극단 더늠은 만해 한용운을 다룬 뮤지컬 ‘심우’를 비롯해 역사 속 인물과 그들의 삶을 관조하는 시선으로 만든 뮤지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초연되는 ‘아나키스트의 아내’ 역시 아나키스트로 주목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 이회영과 그의 아내 이은숙, 그리고 그들의 가족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에 걸쳐 뮤지컬로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연출가 차지성의 담백하고 시적인 언어, 그리고 젊은 작곡가 이보람의 한국적 선율로 이루어진 노래는 추워진 겨울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티켓은 전석 4만원이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