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윤소영 기자] 아시아 공연예술 유통의 대표 플랫폼인 ‘2017 서울아트마켓(PAMS· 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이 지난 16일 막이 올랐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개막한 서울아트마켓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권위있는 행사다. 그도 그럴 것이 연극, 무용, 음악은 물론이고 한국 공연예술작품을 팸스초이스(PAMS Choice) 쇼케이스, 부스전시, 학술행사,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계 공연예술 시장의 흐름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대학로 20여개의 극장을 중심으로 중남미 권역을 집중조명하고 한국 공연예술작품의 인프라와 콘텐츠를 소개하는 국제적 예술무대장터인 2017 서울아트마켓을 통해 중남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국내외 예술관계자들간의 교류가 앞으로도 많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행사는 올해로 13번째를 맞는다. 다음은 김선영 대표와의 일문일답.

2017서울아트마켓을 주관한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김선영 대표가 이 행사를 에든버러나 아비늉 페스티벌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소망을 밝히고 있다.

▲ 13년간 진행된 서울아트마켓의 성과라면?
“서울아트마켓은 공연예술의 창작과 유통을 연계하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공연예술 플랫폼으로 그동안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꾸준히 쌓았다. 2005년 처음 시작해 작년까지 총 97개국, 2만 2000여 명의 공연예술 전문가가 참여했다. 또한 독일, 벨기에, 브라질, 일본, 캐나다를 비롯한 전세계 60여 개국에서 온 델리게이트들에게 총 181편의 팸스초이스 작품이 소개됐다.”

▲ 올해 행사의 특징이라면?
“서울아트마켓은 기본적으로 작품을 소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다. 공식 쇼케이스와 학술행사,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 세계 공연예술의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했다. 총 90개 단체(92개 작품)가 지원하는 등 해외단체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가별로는 유럽(36개작품), 아시아(29개작품)가 가장 많은 작품을 출품했다.

그 다음은 북미, 오세아니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순이었다. 이러한 현상으로 봤을 때 서울아트마켓이 세계 공연 예술시장에 어느 정도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홍콩의 ‘파파(Papa)’, 칠레의 ‘식물인간(Vegetative Stat’이 올해 첫 선정작이다. 해외의 우수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 이번 포커스 세션은 왜 중남미인가?
“인구 6억 명이 살고 있는 중남미는 GDP 6조 달러의 세계 경제성장 엔진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한·중미 FTA 협상 추진 및 쿠바시장 개방에 따른 경제·사회·문화적 진출교류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케이팝과 드라마로 한류 붐을 일으켰던 한국의 공연예술이 중남미 진출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중남미프로모터연합회(La Red, 라 레드)는 2016년 1월 19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아트마켓은 이번 포커스 권역선정을 통한 기대효과를 높이기 위해 브라질세나콘템포라네아축제(Cena Contemporanea), 멕시코모렐리아국제음악제(Festival Internacional de Musica de Morelia), 페루리마공연예술축제(Festival de Artes Escenicas de LIMA), 콜롬비아서큘아트(Circulart) 등 중남미 공연예술 축제 및 플랫폼의 전문가를 초청해 학술행사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 관람객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접하는 것이 팸스초이스의 쇼케이스다. 쇼케이스의 작품은 해외경쟁력이 관건인데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반드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만을 기준으로 선정하지는 않는다. 해외 기준을 맞추기 보다 오히려 그 동안의 성과를 통해 잘 된 작품은 세계 어디에서도 통한다. 올해 행사는 특히 국내유통과 해외진출의 연계성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국내 유통을 통해 우수함이 보장된 작품이라면 해외진출로도 연계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 공연예술의 해외 진출은 수익 외의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나.
“한국 공연예술작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또 한류확산에도 기여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예술가들에게는 문화적 자긍심을 불어넣어주어 창작 의지를 고취시키고, 이로 인해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진다면 더욱 다양한 장르, 다양한 주제,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탄생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해외 관객들에게는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선영 대표가 지난 16일 2017서울아트마켓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2017서울아트마켓을 알차게 볼 수 있는 방법은?
“서울아트마켓은 부스전시, 쇼케이스, 학술행사,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7 서울아트마켓은 연결고리의 강화와 네트워크의 확장이란 슬로건 아래 중남미 국가를 선정했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공연예술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공유와 협업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만큼, 이들 국가의 공연예술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포커스 국가의 심도 깊은 공연예술 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동시대 공연예술의 주요 이슈에 대해 논의해 보는 자리인 포커스 세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이들 국가에 대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또 주제에 맞게 각각의 프로그램마다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니, 사전에 주요 프로그램들을 살펴보고 관람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다른 아트마켓들과 비교해 어떤 경쟁력이 있는가?
“아트마켓은 마켓의 성격에 따라 그 기능과 역할에 크고 작은 차이점이 있다. 대부분의 아트마켓은 기본적으로 자국 공연예술작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다. 서울아트마켓은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아트마켓인 전시형 이벤트, 일종의 견본시(見本市)이다. 하지만 일반 견본시와 달리 서울아트마켓은 상품만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예술 단체와 예술작품에 대한 가치와 정보를 담고, 소통하는 장으로 예술단체와 기획자 간의 정보 공유 및 네트워킹이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실례로 전년도를 기준으로 해외 전문가와15분간1대1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스피드데이팅을 통한 상담 건수가480여 건이었으며 전시부스와 스피드데이팅 등 소통을 통한 상담 건수가1000여건을 상회했다."

▲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로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현장의 자생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매개자 역할에 대해 고민해왔다. 예술단체가 생산하는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 종합적인 정보를 생산하는 곳, 예술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곳, 한국예술의 유통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도 많은 예술가와 예술현장 종사자들이 마음껏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국제교류를 통한 한국예술 세계화의 선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서울아트마켓의 경우에는 아시아의 대표 공연예술마켓으로 성장한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예술한류의 대표 매개창구로써 역할을 해내는 것이 목표다. 서울아트마켓의 슬로건이 작년에 이어 ‘아시아 공연예술의 창’이다. 아시아 지역 국가와 동반자관계를 맺고, 상호 교류를 통해 공연예술을 이해하고 활성화시켜 아시아의 리딩 마켓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에든버러나 아비뇽 페스티벌을 보면 그 자체로 아트마켓 역할을 하면서 규모를 키워온 세계적인 축제다. 우리에게는 PAMS, SPAF 그리고 대학로라는 좋은 장소가 있기 때문에 올해는 이 들을 접목하여 우선적으로는 아시아에서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고 싶다."

서울아트마켓이란?
해마다 평균 2000여 명의 공연예술관계자가 참석하는 아시아 대표 공연예술마켓이다. 1999년 ‘난타’가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공연을 사고파는 아트마켓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2004년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아트마켓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5년10월, 서울아트마켓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한 우수공연 예술작품의 쇼케이스 작품을 포함하여 단체와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부스전시를 통하여 작품들간의 실물거래가 이루어진다. 올해는 ‘곰뱅이 텄다’(김요셉),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극단 골목길), ‘괴벨스 극장’(극단 파수꾼), ‘글로리(권령은)’, ‘마사지아’(비주얼씨어터 꽃) 등 무용, 연극, 음악, 다원 4개 분야에서 18편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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