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재 박사의 모발 의학

탈모는 누가 될까. 탈모는 유전될까. 탈모는 치료될까.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탈모치료에 새 장을 연 홍성재 박사(웅선의원장)가 다양한 모발 궁금증을 의학적 관점으로 풀이한다.

37세 여성입니다. 몸무게가 61kg인데 2개월 다이어트를 해서 49kg으로 감량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다이어트가 끝난 2개월 무렵부터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탈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탈모를 치료해야 하나요.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다이어트 기간에 영양 공급이 제한된 후유증으로 탈모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특별한 기질적인 요인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모발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는 섭생을 하면 점차 호전됩니다. 다이어트 후 탈모가 일시적 현상입니다. 다만 탈모가 계속된다면 체계적 검사로 원인을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면 영양불균형,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이어트가 꼭 탈모를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는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면 개선됩니다. 모발 회복은 영양섭취와 모발의 손상, 스트레스 등에 따라 다릅니다.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다이어트입니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식사량 감소입니다. 극단적으로 단식, 식욕억제약물 복용도 합니다. 단기간에 10kg 이상을 뺀 경우, 심심찮게 탈모가 일어납니다. 모낭에 영양분이 부족한 탓입니다.

단기간의 급격한 다이어트는 인체를 극한상황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몸은 비상사태 대비 기능이 있습니다. 영양 공급이 줄면 생명유지에 필수인 심장, 뇌 등에 우선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직접적인 생명 유지와 거리가 있는 두피에는 영양분 공급이 적습니다. 이로 인해 혈액의 점성도 높아집니다. 모발은 모세 혈관을 통해 영양 공급을 받습니다. 모낭과 모발의 영양상태가 불량하면 탈모가 일어납니다.

탈모는 다이어트 시작 때 보다는 2개월 정도 후에 많이 발생합니다. 처음 식사량을 줄여도 축적된 영양분이 있기에 모발의 건강이 크게 나빠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양섭취가 계속 줄면 2개월 무렵부터는 탄력이 떨어진 모발이 빠지는 빈도가 높아집니다. 지속적인 영양부족 상태로 인해 모낭의 건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 때도 식사량을 줄여도, 영양분은 고르게 섭취해야 합니다. 그래야 모발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철분부족을 경계해야 합니다. 철분이 적으면 빈혈이 유발되고, 지방 분해력도 떨어집니다. 특히 다이어트 기간에 생리가 겹치는 여성은 적정한 철분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다이어트 때 기본 단백질을 섭취해야 합니다. 모발의 성분은 단백질인 케라틴입니다. 외부에서 영양분 공급이 부족하면 인체에서는 저장된 글라이코겐으로 당을 만듭니다. 그런데 몸은 지방을 다 연소시키기 전에 단백질도 소모시킵니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모발의 생기를 잃게 됩니다.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의 효과적인 예방법은 연착륙입니다. 기간을 오래 잡고, 식사량은 줄이되 모발 건강과 직결되는 필수 영양분은 최소한 공급되게 합니다. 또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부작용을 줄입니다. 또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안정감도 중요합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티졸은 두피의 혈관을 수축 시킵니다. 혈액순환이 좋지 않으면 모발 생장 환경이 악화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