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재 박사의 모발 의학

탈모는 누가 될까. 탈모는 유전될까. 탈모는 치료될까.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탈모치료에 새 장을 연 홍성재 박사(웅선의원장)가 다양한 모발 궁금증을 의학적 관점으로 풀이한다.

55세 남성입니다. 중년이 되면서 모발이 빠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휴지기 모발이 빠진다고 합니다. 자연현상이라며 별다른 처방을 받지 못했습니다. 휴지기 탈모는 대머리와 관련이 없나요.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닙니다. 두피와 정상적인 휴지기 모낭으로부터 이른 시기에 모발이 한꺼번에 빠지는 것으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영구 탈모는 되지 않습니다. 원인이 소멸되면 휴지기 모발이 빠진 곳에서는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랍니다.

모발의 약 90%는 성장기 상태이고, 휴지기는 10% 내외입니다. 휴지기 모발은 모낭의 결체조직 힘으로 붙어 있으며 새로운 모발과 자연스럽게 교체됩니다. 휴지기는 모근 아래쪽에서 머리카락을 키우는 모구의 세포 분열이 멈추고, 모유두의 활동이 정지돼 모발이 빠지게 되는 시기입니다. 몇 달 동안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휴지기 탈모는 원인이 제거되면 모낭의 건강이 좋아지고, 모발 밀도가 정상으로 됩니다. 휴지기 탈모는 휴지기에 들어간 모낭의 증가가 원인입니다.

휴지기 탈모 주원인은 스트레스와 계절입니다. 스트레스 탈모도 모낭의 활동을 멈추게 하는 것이기에 휴지기 탈모로 분류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영양부족입니다. 특히 모낭성장을 돕는 미네랄과 비타민, 철분 등 광물질의 결핍입니다.

출산전후의 호르몬 이상, 태아로 인한 영양 부족, 혈액감소, 감염성 만성질환, 자외선영향, 급성질환, 만성질환, 갑상선기능증, 약물도 모발의 생명을 단축시킵니다.

약물 중에는 비타민A 과다섭취, 콜레스테롤 저하제, 항고혈압제, 항혈액응고제, 항경련제, 관절염 약, 항우울제 등이 있습니다.

감각계에 민감한 항우울제는 모낭 주위에 넓게 퍼진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 신경세포에서 분비된 화합물은 모낭의 성장에 악영향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카인도 13시간 마다 분열하는 모낭세포에 독소로 작용할 수 있고, 항불안약물이나 항우울물질도 모낭 세포 증식과 성장을 막을 수 있습니다. 치료는 미녹시딜이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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