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재 박사의 모발 의학

탈모는 누가 될까. 탈모는 유전될까. 탈모는 치료될까.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탈모치료에 새 장을 연 홍성재 박사(웅선의원장)가 다양한 모발 궁금증을 의학적 관점으로 풀이한다.

30세 여성입니다. 제 집안에는 아버지의 모발이 적을 뿐 탈모인은 없습니다. 언니도, 남동생도 모발이 풍성합니다. 저도 20대까지는 머리카락이 굵고 많았는데, 최근에는 모발이 가늘게 되면서 수북하게 빠지고 있습니다. 여자는 대머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성의 탈모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탈모가 남성에게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탈모는 남성에게 많습니다. 특히 대머리는 거의 남성에게만 나타납니다. 그러나 여성도 정수리를 중심으로 확산성 탈모가 발생합니다. 다만 남성에 비해 심하지 않을 뿐입니다.

탈모의 원인은 유전이 절대적입니다. 70~80%의 높은 비율입니다. 특히 남성 탈모는 대부분이 부모의 영향입니다. 이에 비해 여성은 유전비율이 높지만 환경이나 질환, 약물, 호르몬 불균형 요인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환경요인은 출산, 다이어트, 공해, 심한 다이어트가 대표적입니다. 적게 먹거나 굶는 다이어트는 모발성장에 필요한 단백질과 산소공급에 지장을 줘 탈모를 부릅니다. 역으로 비타민A를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면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습니다. 여성의 탈모는 체력이 저하되는 중년의 탈모 비율이 높습니다. 면역력 저하 시기에 환절기, 스트레스 등과 겹치면 유전력이 없는 경우에도 탈모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탈모인 중에 여성이 적고 남성이 많은 근본 이유는 유전입니다. 탈모 인자는 X염색체와 부계와 모계 모두 내려주는 상염색체인 2번과 20번 염색체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간의 성염색체는 남성이 XY이고, 여성은 XX입니다. 남성은 단 하나인 X염색체에 탈모인자가 실리면 머리카락 탈락 위험도가 아주 높습니다. 반면 여성은 X염색체가 두 개입니다. 하나의 X염색체에 탈모 유전인자가 실리면 보인자로 머뭅니다. 모발탈락 가능성이 극히 희박합니다. 여성에게 탈모가 일어나려면 X염색체 2개 모두에게 탈모 유전인자가 있어야 합니다.

탈모 유전인자가 X염색체 1개에 실릴 가능성은 X염색체 2개 모두에 전해질 확률보다 2배 높습니다. 단순화하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탈모인이 될 가능성이 2배나 높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가 탈모의 핵심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입니다. 이 물질은 모낭의 5알파-환원효소와 만나 DHT로 전환돼 모발을 탈락시킵니다. 여성의 이 물질 분비량은 남성의 6분의1 수준입니다. X염색체와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는 여성이 탈모가 될 가능성은 남성의 10% 이하에 그칩니다.

여성은 탈모가 정수리 중심으로 확산됩니다.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와 같이 진행됩니다. 뒷머리와 옆머리만 남는 남성의 대머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여성의 대머리는 심한 탈모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한 표현입니다. 여성은 탈모가 돼도 눈에 두드러지지 않습니다.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여성 탈모인은 아주 적은 편입니다. 역으로 남성 탈모인이 많은 이유는 성 염색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탈모유형 등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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