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박사의 모발 의학

탈모는 누가 될까. 탈모는 유전될까. 탈모는 치료될까.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탈모치료에 새 장을 연 홍성재 박사(웅선의원장)가 다양한 모발 궁금증을 의학적 관점으로 풀이한다.

미녹시딜, 정수리 탈모치료 효과 높이는 법?

55세 남성입니다. 젊었을 때는 머리숱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런데 10여 년 전부터 정수리의 모발이 빠지기 시작해 지금은 50%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이마 쪽은 모발이 젊은 날의 80% 정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수리 탈모에는 미녹시딜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미녹시딜로 몇 달을 치료해야 할까요.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미녹시딜(minoxidil)은 정수리 탈모 예방과 발모에 도움 되는 약품입니다. 치료 기간은 기본 6개월이지만 탈모진행 정도, 탈모 부위, 모낭의 튼실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미녹시딜은 당초 궤양 치료약으로 연구되었습니다. 그러나 뛰어난 혈관 확장력에 주목한 제약사에서 중증 고혈압 치료제로 출시하였습니다. 말초동맥의 평활근 이완과 혈압 강하에 뛰어난 미녹시딜은 다모증의 부작용도 보였습니다. 이에 생각지 않게 탈모인에게 각광받기에 이르렀습니다. 미녹시딜은 궤양치료제에서 고혈압치료제로, 다시 탈모치료제로 변신 했습니다.

FDA는 1988년에 탈모방지제로 승인했습니다. 미녹시딜은 모낭세포 활성화, 모발 성장기 연장 효과가 기대됩니다. 혈관 근육 이완, 두피 말초혈관 확장, 혈압 강하, 두피 혈류순환 개선으로 모발 성장을 촉진 시킵니다.

미녹시딜의 작용 부위는 정수리입니다. 전두부 효과는 미미합니다. 젊은 세대와 탈모시작 5년 이내의 초기 탈모인에게 반응이 빠릅니다. 남성은 5%, 여성은 2% 미녹시딜을 주로 사용합니다.

미녹시딜은 단독 요법과 함께 다른 요법과의 병행도 많이 연구 되고 있습니다. 미녹시딜 단일 도포군에 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인 디클로페낙(Diclofenac)을 혼합할 때 효과가 더 크고, 지질나노 구조체를 이용한 혼합 에멀전 사용도 미녹시딜 효과를 증대 시킵니다. 특히 미녹시딜을 트레티노인(tretinoin)과 병행하면 탈모 치료 효과가 2~3배 높아집니다.

미녹시딜의 도포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해야 합니다. 사용 2~3개월 후 발모 기미가 보이고, 4개월쯤에는 가늘고 엷지만 모발 성장이 쉽게 확인됩니다. 사람에 따라 쉐딩 현상으로 3개월 전후에 모발이 많이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미녹시딜의 부작용은 두피 건조나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고, 두피가 아닌 다른 부위에 털이 나는 다모증입니다. 미녹시딜은 심혈관계 질환 환자, 임산부나 수유부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미녹시딜 효과는 개인차가 큽니다. 상당수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일부는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이는 두피의 황산전달효소(sulfotransferase) 수치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두피의 효소 수치 편차가 큽니다. 미녹시딜은 모낭세포에 흡입되면 황산전달효소에 의해 황산미녹시딜로 바뀝니다. 만약 황산전달효소 수치가 낮으면 이 작용이 약해 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황산전달효소 수치가 높으면 미녹시딜은 모발 재생과 탈모 억제에 아주 유용합니다.

의학자인 Hsu 등은 2014년에 미녹시딜을 바른 부위에서 안드로겐 수용체(AR)와 연관된 단백질과 전반적인 효소 기능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로 볼 때 연관 물질의 기능 저하는 안드로겐수용체 활성도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바르는 탈모치료제인 미녹시딜은 로게인, 스칼프메드, 마이녹실, 나녹시딜, 목시딜, 케어모 등 다양한 상품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주로 2%, 3%, 5% 제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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