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지방도시에서 한 이탈리아 출신 수녀의 시복식을 앞두고 외국인 방문객을 상대로 돈을 벌려는 매춘 여성 수백 명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북쪽 150Km에 있는 지방도시 니에리에서는 오는 23일 이탈리아 출신 가톨릭 수녀 아이린 스테파니의 시복식이 열릴 예정이다.

스테파니 수녀는 1915년 아프리카에 도착한 이후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한 병사들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이후 케냐 지방도시 니에리에 머물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봉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테파니 수녀는 1930년 역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프리카 최초로 거행될 시복식 전날인 22일부터 3일간 열릴 이번 행사에는 케냐 국내외에서 수만 명의 가톨릭 방문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 '더 스타'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매춘 여성들이 시복식 2주 전부터 이 지역 대부분 호텔을 예약해 방이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방을 예약했다는 한 여성은 외국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육신의 희열식도 필요하지 않은가? 기독교인도 섹스가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도 한 몫 챙길 때"라고 덧붙였다.

이 지역 고위관리인 존 마레테는 마을이 "새로운 얼굴들"로 가득 찼다고 밝힌 가운데 한 가톨릭 성직자는 신도들에게 "세상의 일들에 정신을 빼앗기지 마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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