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해마다 5월이면 찾아오는 MBC TV '휴먼다큐 사랑'은 네다섯 편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우리를 울린다.

그러나 올해 '휴먼다큐 사랑' 두 번째 꼭지로 지난 11일 밤 방영된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은 눈물보다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011년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로 귀화한 스케이터 안현수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13일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파벌 등 한국 빙상계 현실에 대한 누리꾼들의 거센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안현수가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 승부조작을 거부했다가 폭행당했고, 이후 한국의 누군가가 자신의 귀화를 방해한 사실 등을 이번 방송에서 밝히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이 다시금 공적이 되는 분위기다.

안현수가 러시아 국적을 달고서 3관왕에 올랐던 소치동계올림픽 영상을 다시 봤다는 트위터리안 아이디 'hui****'는 "귀한 인재를 놓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정신 차리라"라면서 "김연아가 귀화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하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ssip****'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는 "(한국이) 안현수를 버려놓고서는 왜 인제 와서 러시아 빙상연맹에 전화를 걸어 받아주지 말라고 하느냐"고 힐난했다.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아이디 'kmj****'는 관련 기사 댓글에서 "이런 고백도 안현수가 성공했으니 하는 것이지, 그저 그런 선수였다면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냥 묻힐 사건"이라고 지적해 많은 누리꾼의 추천을 받았다.

'윤하만 보여'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네이버 이용자는 "우리나라 모든 스포츠의 문제"라면서 "메달을 따야 주류 학벌 라인에 들어가고 결국 지도자와 협회 임원 등의 엘리트 루트를 타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안현수가 전적인 피해자라고 볼 수 없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트위터 아이디 'rori****'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문제가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안현수도 (국내 활동할 때) 주니어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정말 혜택받은 케이스이고 그런 혜택 때문에 연맹 파벌이 구체화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2부작인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 2회는 18일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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