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큰 사업모델로 변모할지는 불투명"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인 2005년 4월 23일 오후 8시 27분.

조 카림이라는 청년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촬영한 '나 동물원 왔다(Me at the zoo)'라는 제목의 18초짜리 동영상을 지인들과 함께 개발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인터넷 동영상을 다루는 웹사이트 유튜브에 처음으로 게시된 동영상이었다.

당시에 유튜브가 지구촌의 사용자 10억여 명을 거느린 인터넷 동영상의 대명사로 거듭날지 예측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24일 현재 구글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구촌 곳곳에 자리를 잡아 무려 75개국에서 61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매분 30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매일 수십억 건의 동영상이 수억 시간 동안 시청되고 있다.

게재된 영상물들은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여 정치,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때도 많았다.

유튜브는 2011년 중동 지역에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때도 어떤 매체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영향력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유튜브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특히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영상물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는 지역이 많다.

유튜브의 최고 경영자 수잔 보이치키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센 100인으로 뽑혔다.

보이치키는 "유튜브가 지금까지 지구에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는 값진 스토리텔링 도구로 성장했다"고 자부했다.

지구촌 누리꾼들의 큰 사랑, 폭발적 영향력과는 별개로 유튜브가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이냐는 데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게시해 효과적으로 돈을 버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2006년 16억 달러(약 1조7천억원)를 들여 유튜브를 인수했다.

그러나 구글은 약간의 광고만 가미할 뿐 아직도 기존의 운영 방식을 고수하며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

모건 스탠리는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유튜브가 크게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값진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방대한 자료를 지닌 구글이 왜 돈을 버는 데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활용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트레피스도 "유튜브는 구글 가치의 3%에 불과하지만 그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레피스는 "온라인 비디오 광고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 구글이 유튜브의 인기를 지렛대로 삼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구글은 창업 철학을 지키기 위해 유튜브의 운영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터넷 동영상 전문가인 댄 레이번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유튜브로 돈을 벌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번은 "전 세계에서 누구나 원하는 것을 게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구글의 좌우명"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유튜브가 영화나 TV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다수 업체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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