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배교죄로 태형 1천대 등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블로거이자 인권운동가인 라이프 바다위의 책이 내달 1일 독일에서 출간된다고 주간지 슈피겔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이 책에 실리는 그의 첫 옥중서신에서 바다위는 지난 1월 처음으로 50대 매질을 당할 때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 군중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적었다면서, 그는 기적적으로 이 태형을 견딜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바다위는 매주 금요예배가 끝나면 50대씩 매를 맞는 것으로 선고받은 바 있다.

바다위는 이 편지에서 "단지 내가 내 의견을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모든 끔찍한 고통이 닥친 것"이라며 자신의 처벌이 부당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슈피겔은 바다위의 부인 엔샤프 하이다르를 인용해 바다위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하고, 그가 고혈압과 과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태형 1천대 : 내가 내 생각을 말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이번 옥중서신을 포함해 자신의 이런 상황을 다룬 서적을 독일에서 출판할 계획이다.

독일 당국은 원칙적으로 출판의 자유를 강조했지만, 그가 이 책을 내면 자칫 생명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법원은 작년 5월 무함마드와 고위 성직자를 조롱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이슬람을 배교했다며 바다위에게 태형 1천대와 함께 징역 10년에 벌금 100만 사우디리얄(약 2억9천만 원)의 중형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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