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 극작가 이강백 신작 연극 '여우인간' 무대에

서울시극단은 내달 '한국 연극계의 거목' 극작가 이강백의 신작 '여우인간'을 무대에 올린다.

이강백 작가와 중견 연출가 김광보, 김혜련 예술총감독이 손잡고 만든 작품으로, 인간세상에 들어온 여우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한국의 뒤틀린 현실을 꼬집는 우화극이다.

사냥꾼이 놓은 덫에 꼬리를 잘린 월악산 여우 4마리가 트럭을 얻어 타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우들은 정보요원, 사회변혁운동연합 대표의 비서, 오토바이 소매치기, 비정규직 청소부라는 각기 다른 신분으로 인간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건, 사고와 인간군상들을 접하게 된다.

인간들은 사고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여우들에게 홀렸기 때문이라고, 사회의 모든 혼란은 교활한 여우들의 음모 때문이라고 변명하며 그들의 잘못을 여우들의 탓으로 돌린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여우들이 경험한 인간사회는 과거에서 현재로 왔다가,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뫼비우스 띠' 속에서 미쳐 돌아가는 세계다.

연극은 여우들이 겪은 사건들을 우화, 놀이, 그림책 해설, 영상, 노래 등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놓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취한다.

폭소와 냉소, 실소가 이어지는 장면 속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인간 본연의 모습과 되새겨봐야 할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아픈 질문을 던진다.

공연은 3월27일∼4월1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료는 2만∼5만원. 문의 ☎ 02-39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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